절약강박母 임종 체험하다 후회의 눈물 “아이들이 눈에 밟혀. 너무 이기적으로 살았다”(금쪽같은 내새끼) [SS리뷰]

박효실 2024. 4. 1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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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변기물도 모아서 내리던 절약 집착 엄마가 임종 체험 중 아이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엄마 때문에 울분이 쌓인 금쪽이는 소아 우울증 징후를 보여 걱정을 샀다.

12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불을 끄고 사는 엄마와 위기의 형제’ 2편이 공개됐다. 앞서 방송에서 병적으로 절약에 집착해 집안에 불을 끄고, 변기에 물도 못 내리게 했던 엄마는 오은영 박사의 조언으로 절약 집착하느라 지나치게 간섭했던 일상을 바꾸려 노력했다.

‘밝고 시원하게 살자’를 모토로 건 엄마 덕에 아이들은 화장실에 불을 켜고 욕조 목욕도 할 수 있었다. 그전에는 세숫대야 물로만 씻었던 형제들은 따뜻한 욕조에서 생애 첫 거품목욕을 하며 환호했다. 하지만, 흐르는 물소리에 안절부절 못하던 엄마는 결국 10분만에 목욕을 중단시켰다.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오 박사는 “그래도 잘 참으셨다”라며 칭찬하고는 “엄마에게 욕조에 가득한 물은 수도요금이다. 엄마는 과도하게 절약하지 않으면 불안한 거다. 일종의 강박이다. 어머니도 일종의 돈에 대한 수집 강박이다. 오랜 습관이라 본인은 불편하지 않은 거다”라고 말했다.

부부는 오박사의 제안에 따라 임종 체험을 하기 위해 절로 향했다. 영정 사진 속의 자신을 발견한 엄마는 수의를 입고 관에 들어가는 것까지 체험했다. 관에 앉은 엄마는 “무섭다. 계속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 애들 입장에서 생각 안 해주고 존중해주지 않은 것 같다. 이기적으로 산 것 같다”라며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아빠는 아이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기로 했다. 생애 첫 용돈을 받은 아이들은 환호했다. 신난 아이들이 문구점을 향한 가운데 엄마는 실내화, 고무장갑 등을 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아이가 샤프와 샤프심을 사려하자 엄마는 “샤프는 있으니까 심만 사”라고 간섭했다.

심각한 얼굴이 된 오 박사는 “용돈은 써보라고 주는 거다. 스스로 써보면서 시행착오도 직접 체험하는 거다. 그런데 엄마는 이 돈을 어떻게 하면 알뜰하게 쓸까만 생각하니까 배우는 게 뒷전인 거다. 어머니는 그렇게 안 하면 불안해서 못 견디는 거다. 주변 사람에게도 그 불안을 강요하고 아이들은 그런 태도에 무기력해진다”라고 지적했다.

아이가 샤프를 산 게 마음에 안 들었던 엄마는 급기야 둘째의 샤프를 뺏었고, 아이가 샤프에 매달리자 용돈까지 압수했다. 결국 엄마와 아이는 계속 몸싸움을 벌였다. 아이가 돈을 달라고 달라붙자 엄마는 아이를 밀치고 기어이 돈을 빼앗았다.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엄마는 두 아이와 보드게임 카페로 향했다. 하지만 할리갈리를 하러 들어간 엄마는 동생에게 유리하게 종의 위치를 바꿨고, 결국 금쪽이는 “게임 안 할래. 아빠는 언제 와?”라더니 “엄마 집에 가”라고 말했다. 화가 난 엄마는 결국 금쪽이만 남겨둔 채 차를 몰고 집으로 향해 충격을 안겼다.

오 박사는 “엄마 입장에서는 내가 애쓰고 돈 쓰고 시간을 쓰는데 넌 왜 이러니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금쪽이가 여러 번 게임을 공평하게 하자고 했는데도 어머니가 절대로 안 받아들이시더라. 아이는 억울하고 무력해지는 거다”라고 말했다.

아이는 결국 제작진의 차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엄마는 아이에게 “넌 너무 이기적이다. 엄마한테 요구하는 것만 너무 많고”라며 언성을 높였다. 지친 아이는 그냥 엄마를 바라보며 말을 잃었다. 급기야 엄마는 “너 앞으로 그럼 엄마랑 인연 끊고 살까? 내일 당장 이 집에서 나갈래?”라고 말해 충격을 줬다.

금쪽이의 집에서는 탕후루 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냉장고에 있는 탕후루를 2개나 동생이 먹자 금쪽이는 동생을 때리고 물건을 집어 던지다 집을 뛰쳐나갔다. 영상을 보던 오 박사는 “아이가 우울해 보인다. 소아우울증이 걱정된다. 소아우울증은 산만하고 눈물이 많아진다”라고 우려했다. 오 박사의 말을 듣던 엄마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어진 화면에서 금쪽이는 “엄마가 나를 싫어할 때도 있는 것 같다. 내가 없었으면 엄마가 화를 안 냈을 것 같다”라고 말했고, 엄마는 후회와 자책에 눈물을 흘렸다. 이어 금쪽이는 “엄마가 웃었으면 좋겠어. 엄마랑 친해지고 싶어”라며 속마음을 전했다.

오 박사의 조언에 따라 금쪽이와 가까워지려고 애쓴 엄마는 함께 금쪽이 아기 때 영상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곤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그런 엄마를 보던 금쪽이는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고 어깨에 기댔고 이어진 화면에서 한층 밝아진 모습이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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