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피안타 7실점' 무너진 안경에이스+6회까지 1안타 '추풍낙엽'…'4연패' 불균형의 끝판왕 롯데, 이길 수가 없었다 [MD고척]

고척 = 박승환 기자 2024. 4. 1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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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허탈해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한번 속절없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경기 후반부 고삐를 당겨 뒤늦게 추격을 시작했지만, 이미 넘어간 분위기를 뒤바꾸는 것은 쉽지 않았다.

롯데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4-9로 무릎을 꿇으며 4연패에 빠졌다.

▲ 선발 라인업

키움 : 이용규(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이원석(지명타자)-송성문(3루수)-주성원(우익수)-김재현(포수)-이재상(유격수),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롯데 : 윤동희(중견수)-김민석(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정훈(1루수)-이학주(유격수)-정보근(포수)-손호영(3루수)-정대선(2루수), 선발 투수 박세웅.

이날 경기에 앞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헤이수스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직전 등판에서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했던 까닭. 사령탑은 "헤이수스가 직전 경기에서 다리의 불편함 때문에 조금 일찍 내려갔는데, 그 부분이 걱정스럽다. 투수구도 오늘은 80구 정도를 잡아야 할 것 같다"며 "오늘 1회 던지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일단 혹시 모를 일에 대비는 조금 해 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로 김태형 감독은 "지금 타선은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다. 내가 보더라도 선수들의 부담이 많은 것 같다. 더 위축이 되는 느낌이다. 고참들이 조금 잘하면 분위기가 괜찮은데, 고참들도 안 맞고 있으면 밑에 선수들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일단 이겨야 한다. 이겨야 분위기도 좋아진다"고 타선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이러한 가운데 홍원기 감독의 헤이수스 걱정은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48로 리그 9위에 랭크돼 있는 롯데 타선은 '좌완' 헤이수스 앞에서 그야말로 추풍낙엽이었다.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역투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레이예스가 4회초 2사 후 안타를 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더그아웃 분위기가 어둡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힘도 쓰지 못한 롯데 타선, 수모 당할 뻔했다

하체 상태가 완벽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키움 선발 헤이수스는 1회부터 150km를 찍는 등 컨디션이 나빠 보이지 않았다. 반대로 롯데 타선은 처음 만난 투수를 상대로 '낯'을 제대로 가렸다. 롯데는 1회 선두타자 윤동희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김민석이 2루수 땅볼, 빅터 레이예스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삼자범퇴로 경기를 출발했다. 2회에는 전준우가 헤이수스의 5구째 149km 직구에 헛스윙 삼진, 정훈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빠르게 아웃카운트가 쌓였다. 그리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이학주가 4구째 151km 직구에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위타선에서도 물꼬를 트는 역할은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3회 정보근-손호영-이주찬이 모두 'KKK'로 물러났는데, 135km 슬라이더와 149km 직구, 138km 체인지업에 하위 타선이 모두 침묵했다. 그리고 4회에도 윤동희와 김민석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롯데는 3⅔이닝 동안 '퍼펙트'로 꽁꽁 묶였는데, 여기서 고대하던 첫 안타가 나왔다. 레이예스가 헤이수스의 6구째 133km 슬라이더를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낸 것. 하지만 후속타자 전준우가 2루수 땅볼에 머무르면서, 레이예스의 첫 안타가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지는 못했다.

레이예스의 안타가 없었다면, 롯데는 투구수 제한이 걸려 있는 헤이수스에게 불명예 수모를 당할 뻔했다. 롯데는 5회 정훈-이학주-정보근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모두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헤이수스는 경제적인 투구 속에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롯데는 손호영-정대선-윤동희로 이어지는 타선이 149km-149km 직구와 134km 슬라이더에 봉쇄 당하며 다시 한번 'KKK' 이닝을 당했다. 80구 제한 속에서 등판한 헤이수스는 6이닝 동안 투구수 77구, 1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제대로 요리했다.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이용규가 3회말 선두타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도슨이 4회말 2사 1루서 투런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3루수 이주찬이 3회말 2사 1.3루서 키움 송성문의 파울 플라이 때 포구 실책을 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부활했던 안경에이스였는데, 또 다시 무너졌다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마운드 또한 키움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 특히 타격감이 절정에 달해 있던 키움 이주형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은 찾아볼 수도 없었다. 일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박세웅은 1회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경기를 출발했으나, 후속타자들을 모두 뜬공으로 묶어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2회회에는 송성문과 김재현에게 안타를 맞아 1, 2루의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박세웅은 실점 없이 경기를 잘 풀어났다.

문제는 3회였다. 박세웅은 이닝 시작부터 이용규에게 4구째 144km 직구를 공략당해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로니 도슨을 유격수 땅볼로 잘 묶어냈는데, 후속타자 김혜성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여기서 최주환에게 3구째 146km 직구에 선취점을 내주는 적시타를 맞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후 박세웅은 이원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송성문 또한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는 듯했다. 그런데 롯데 3루수로 출전한 이주찬이 파울플라이를 잡아내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고, 결국 적시타를 맞으면서 간격은 0-2로 벌어졌다.

박세웅의 고전은 이어졌다. 박세웅은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용규에게 다시 한번 안타를 맞았고, 도슨에게 4구째 120km 커브를 공략당해 투런포를 맞았다. 그리고 박세웅은 5회 최주환-이원석-송성문-주성원에게 4연속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고, 롯데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박진형을 투입했으나, 박세웅이 남겨둔 승계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간격은 0-7까지 크게 벌어지면서 승기는 키움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전준우가 7회초 무사 1.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김재현 포수가 7회초 2사 만루서 롯데 유강남의 포수 플라이 때 포구 실책을 하며 2실점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김민석이 7회초 2사 만루서 좌익수 플라이 아웃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롯데의 뒤늦은 추격, 하지만 기적은 없었다

롯데는 키움 선발 헤이수스가 완벽투를 펼치고 내려간 뒤 조금씩 힘을 내기 시작했다. 롯데는 7회초 선두타자 김민석이 키움의 바뀐 투수 김윤하를 상대로 안타를 쳐 물꼬를 틀더니 후속타자 레이예스가 연속 안타로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그리고 전준우가 한 점을 따라붙는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후 정훈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찬물을 끼얹는 듯했는데, 이학주가 친 타구가 김윤하를 맞고 유격수 방면으로 굴절됐고, 이때 이학주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통해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만루 찬스를 손에 넣었다.

롯데는 어떻게든 간격을 줄이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롯데는 이어지는 만루에서 대타로 이정훈을 투입했고,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면서 작전은 적중했다. 그러자 키움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김재웅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때 대타로 투입된 최항이 투수 방면에 강습 타구를 만들어냈는데, 타구에 맞은 김재웅이 홈으로 달리던 전준우를 지워내면서 아웃카운트만 한 개가 늘었다. 하지만 롯데는 포기하지 않았다.

롯데는 이어지는 2사 만루에서 정대선을 대신해 유강남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강남은 김재웅의 3구째 120km 커브에 방망이를 내밀었는데, 이 타구가 내야에 높게 떠오르면서 포수 플라이로 연결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때 키움 포수 김재현이 유강남의 평범한 뜬공을 잡았다가 놓치게 됐고, 롯데는 두 명의 주자가 홈을 파고들면서 4-7까지 빠르게 간격을 줄여나갔다. 하지만 더 이상의 기적은 없었다. 후속타자 윤동희가 볼넷으로 연결고리 역할을 했지만, 김민석의 잘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3점차로 격차를 좁히는데 만족하게 됐다.

롯데는 추격에 성공한 뒤 다시 분위기를 완전히 키움 쪽으로 내줬다. 8회 마운드에 오른 김도규가 이용규, 김혜성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이원석에게 밀어내기 볼넷, 송성문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간격은 4-9까지 벌어졌다. 결국 롯데는 남은 공격에서 최소한의 균형도 맞추지 못했고, 시즌 두 번째 4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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