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5승11패 공포' 안 끝났다…'켈리 첫승+구본혁 결승타' LG 3연패 탈출[잠실 게임노트]

김민경 기자 2024. 4. 1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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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7이닝 101구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호투로 시즌 첫승(1패)을 신고했다. ⓒ 연합뉴스
▲ 대타로 교체 출전한 구본혁은 결승타를 장식하며 또 한번 기회를 살렸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LG 트윈스가 대역전극을 쓰며 두산 베어스를 또 공포에 빠뜨렸다.

LG는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과 팀간 시즌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6위 LG는 3연패에서 탈출하면서 시즌 성적 9승8패1무를 기록했고, 8위 두산은 2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성적 7승11패에 그쳤다.

LG는 주장까지 교체하면서 분위기 반등을 꾀했다. 지난해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고,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던 캡틴 오지환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을 찾아갔다

LG 관계자는 "오지환이 주장으로서 부족함이 있다고 계속 생각했었고, 주장에 대한 책임감으로 힘든 점이 있었다. 야구에 집중하고자 주장직을 내려놓고 싶다고 감독님께 요청을 드렸고, 감독님이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최근 3연패에 빠지면서 8승8패1무로 6위까지 떨어져 있었다. 오지환도 시즌 초반 개인 성적 부진에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 팀 성적 부진까지 겹친 만큼 염 감독은 오지환의 뜻을 받아들였다. 이날부터 주장 완장은 다시 김현수가 찼다. 김현수는 과거 주장을 맡았을 때도 LG 선수단의 리더로 활약했기에 갑작스러운 변화에 큰 걱정은 없었다.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가 선발 출전해 연패 탈출을 노렸다. 선발투수는 케이시 켈리였다.

두산은 LG 포비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두산은 지난해 우승팀 LG 상대로 5승11패에 그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잠실 라이벌 더비에서 참패했기에 올해는 만회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에 앞서 "나머지 9개 구단도 다 라이벌 구단이지만, 특별히 또 LG는 서울에서 같은 경기장을 쓰기 때문에 팬분들도 몰입도 있게 응원을 해주시다 보니 관심도 높다. 우리도 항상 이기고 싶다. 지난해는 우리가 루징시리즈가 많았다 보니까 올 시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첫 3연전 중에 또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와는 다른 상대 전적을 위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양석환(1루수)-박준영(유격수)-김대한(우익수)-조수행(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곽빈이었다.

▲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두산 베어스 타선을 잠재웠다. ⓒ 연합뉴스
▲ 두산 베어스 국내 에이스 곽빈은 올해 가장 좋은 투구를 펼치고도 패전을 떠안았다. ⓒ 연합뉴스

켈리와 곽빈의 팽팽한 투수전에서 켈리가 웃었다. 켈리는 7이닝 101구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호투로 시즌 첫승(1패)을 신고했다. 직구(24개)와 커브(29개), 싱커(19개), 슬라이더(11개), 체인지업(8개), 커터(7개), 스플리터(3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 평균 구속은 144㎞였다.

두산은 3회말 선취점을 뽑으면서 승리 의지를 보였다. 선두타자 김대한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다. 다음 조수행 타석 때 포수 박동원의 패스트볼이 나오면서 무사 2루가 됐고, 조수행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이어 정수빈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0-1로 앞서 나갔다.

그런데 두산은 달아날 기회에서 더 달아나지 못했다. 6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좌익수 왼쪽 안타로 출루했는데, 허경민-양의지-김재환으로 이어지는 주축 타선이 끝내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결국 기회는 LG로 넘어왔다. 시종일관 곽빈의 구위에 짓눌려 있던 LG 타선이 뒤늦게 터지기 시작했다. 1사 후 문보경이 우전 안타,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1사 1, 2루로 연결했다. 곽빈은 박동원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한고비를 넘겼지만, 투구 수가 어느새 108구까지 불어나 있었다. 두산 벤치는 좌완 이병헌으로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LG는 바뀐 투수 이병헌을 두들겼다. 문성주가 좌전 적시타를 쳐 1-1 균형을 맞췄다. 그러자 염 감독은 신민재 타석 때 대타 구본혁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구본혁은 지난 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연장 11회 8-7 승)은 끝내기 안타, 6일 잠실 kt 위즈전(8-4 승)은 끝내기 만루포를 치면서 결정적일 때 한 방을 쳐주는 능력을 보여줬다. 구본혁은 이날도 우중간 적시타를 치면서 경기를 2-1로 뒤집었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곽빈은 자신의 책임주자 2명이 모두 득점하자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했다.

LG는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이우찬(1이닝)-유영찬(1이닝)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면서 승리를 지켰다.

한편 두산 선발투수 곽빈은 6⅔이닝 108구 2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고도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직구 최고 구속 155㎞, 평균 구속 152㎞로 구위가 매우 빼어났다. 직구(47개)에 커브(36개), 슬라이더(14개), 체인지업(11개) 등을 섞어 재미를 봤다. 곽빈은 올해 최고의 투구를 펼쳤으나 득점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서 또 고개를 숙였다.

▲ 이날 두산 베어스에서 유일한 득점을 기록한 두산 베어스 김대한 ⓒ 연합뉴스
▲ 동점 적시타를 치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LG 트윈스 문성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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