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스러운 빈집들…7월부터 "방치하면 1,000만 원"

서경채 기자 2024. 4. 1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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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에 가보면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오는 7월부터는 이렇게 빈집을 방치한 집주인들에게 1년에 많게는 1천만 원의 이행 강제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1년 이상 아무도 살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빈집은 전국 농어촌에 9만 채에 육박합니다.

정부는 7월 3일부터 안전사고나 경관 훼손의 우려가 큰 빈집의 경우 소유주에게 철거 등을 명령하고 만일 따르지 않으면 1년에 최대 1천만 원까지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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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어촌에 가보면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오는 7월부터는 이렇게 빈집을 방치한 집주인들에게 1년에 많게는 1천만 원의 이행 강제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비워둔 지 오래되다 보니 지붕은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무성히 자란 풀과 나무 때문에 집으로 들어가는 길은 사라졌습니다.

[한병수/부여 신성마을 이장 : (들어가는 입구도 안 보이네요) 이게 입구요. 여기가 밭마당이고…. 이것 봐 이렇게 안 쓰면 이렇게 주저앉아 (다 무너져 내려앉았네요.)]

비워둔 지 6년 됐다는 집은 벽체가 무너지고 문틀은 뜯겨 나갔습니다.

사람이 떠난 집은 무성한 대나무들이 차지했습니다.

[한병수/부여 신성마을 이장 : 뚫고서 저렇게 났잖아. 사람이 살면 열 때문에 대나무가 여기로 못 들어오지만 비워놔 두니까….]

1년 이상 아무도 살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빈집은 전국 농어촌에 9만 채에 육박합니다.

특히 농촌 빈집의 60%는 당장 철거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흉물스럽고도 위험하다 보니 마을에서 집주인들에게 철거해 달라고 해도 돌아오는 답은 늘 비슷합니다.

[한병수/부여 신성마을 이장 : 아이고 그거 내버려 둬요. 쓰러지든 말든 내버려 둬요. 고향을 생각하면 좀 깨끗하게 정리하고 이렇게 하게끔 협조 좀 해줘 그렇게 사정도 해보지. 그래도 들어주질 않아.]

정부는 7월 3일부터 안전사고나 경관 훼손의 우려가 큰 빈집의 경우 소유주에게 철거 등을 명령하고 만일 따르지 않으면 1년에 최대 1천만 원까지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유선종/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그런 압박으로 인해서 임대를 주든 철거를 하든 아니면 당신이 와서 살든 세컨하우스로 쓰든 빈집이 아니게 해라라는 게 기본적인 취지니까요]

하지만 철거할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지자체와 집주인 간에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습니다.

[박영규/부여군 도시건축과 주택팀 : 소유자가 이제 돌아가시고, 그 자녀분한테 상속이 된 그런 집들은 나중에 민사 쪽에 좀 (분쟁) 소지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좀 (강제금 부과가) 부담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제도 시행을 앞두고 지자체마다 빈집 주인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그들이 과연 자발적 정비에 나설지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서경채 기자 seokc@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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