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도 교수도 없다".. 의대는 '난감'·정부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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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정부의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대학들의 난감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홍제 교수 / 원광대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장]"어떠한 방법을 쓴다고 하더라도 유급된 학생과 새로 들어온 학생이 한 교실에 수업을 하기도 어려울 것이고 교육할 교수님들 인력도 부족하기 때문에."여당 참패로 끝난 제22대 총선 이후 의정 갈등 상황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됐지만 정부는 침묵만 유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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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대학들의 난감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음 달이면 수시 계획을 발표해야 하는데 당장 신입생을 받을 교실과 가르칠 교수 부족을 해결할 뾰족한 방안이 없기 때문인데요.
여당 참패로 끝난 총선 이후 정부가 침묵을 이어오면서 새 국면을 맞은 의정 갈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의 의대 증원 배분 결과 기존 93명에서 150명으로 내년도 입학 정원이 늘어난 원광대학교.
의대 신입생 수가 늘어났지만 대학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늘어날 의대생을 수용할 강의실뿐 아니라 강의를 할 교원이 부족하기 때문,
시설과 교수 등을 추가 지원받을 수 있는지 교육부에 문의했지만 아직 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원광대학교 관계자]
"학교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다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지원이 가능한지 문의를 했었죠."
지난 2월부터 휴학 의사를 밝힌 전북권 의대생은 1,099명.
전북대는 지난 8일에서야 수업을 재개했고, 원광대는 한 달 넘게 개강을 유보하며 유급을 최대한 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상 한 학기의 4분의 1을 결석할 경우 유급 대상이 되는 만큼 유급생이 발생한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강홍제 교수 / 원광대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장]
"어떠한 방법을 쓴다고 하더라도 유급된 학생과 새로 들어온 학생이 한 교실에 수업을 하기도 어려울 것이고 교육할 교수님들 인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여당 참패로 끝난 제22대 총선 이후 의정 갈등 상황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됐지만 정부는 침묵만 유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
자칫 유급 위험이 커지면서 대면과 비대면 강의를 병행하던 전북대는 최근 본과 학생들의 수업을 전면 비대면 녹화 강의로 전환했습니다.
[정자형 기자]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간도 여름방학 기간인 7월까지로 늘어났습니다. 학생들의 유급 피해 최소화 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4월 말로 예정됐던 본과 3~4학년 실습수업 또한 의대생들의 거부로 취소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서 시작한 의정 갈등이 결국 의대 교육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한편 의협 비대위는 오늘(12일) 이번 총선은 국민이 내린 심판이라고 강조하며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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