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쌀값 20만원 약속 지켜야…추가 시장격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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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자 농정활동을 신속히 펼쳐 정부가 약속한 산지 쌀값 20만원선(80㎏ 기준)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정부가 쌀 10만t을 해외 식량 원조용으로 추가 매입했지만 농협·농가의 벼 재고 부담이 여전히 큰 만큼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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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쌀 10만t 추가 매입에도
쌀값 지지부진…재고 부담 여전
약속 미이행 시 실력행사 예고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자 농정활동을 신속히 펼쳐 정부가 약속한 산지 쌀값 20만원선(80㎏ 기준)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정부가 쌀 10만t을 해외 식량 원조용으로 추가 매입했지만 농협·농가의 벼 재고 부담이 여전히 큰 만큼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농협 벼 전남협의회(회장 김철규, 해남 문내농협 조합장)는 12일 전남농협본부(본부장 박종탁)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2023년산 쌀 수급 현황을 공유하고 당면현안을 논의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kg당 19만1704원이다. 이는 지난해 10~12월 수확기 평균 쌀값(20만2797원)과 비교하면 1만1093원 하락한 것이다.
협의회원들은 추가 시장격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장승영 해남농협 조합장은 “정부가 쌀 10만t을 한꺼번에 격리했다면 쌀값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텐데, 5만t씩 나누는 바람에 효과가 상쇄됐다”며 “현재 벼 재고량 수준을 봤을 때 추가 10만t 물량을 일시에 격리해야 시장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규 회장은 “농협은 쌀값 20만원을 지키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믿고 벼를 매입했는데 쌀값이 떨어져 농협이 홀로 손실을 감당하고 있다”며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협의회원들과 함께 실력 행사라도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협의회에선 정부의 양곡 통계가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 조합장은 “쌀 소비량을 실제보다 과잉 집계하는 반면, 쌀 생산량은 과소 집계하고 있다”며 “양곡 통계는 정부가 쌀 수급정책을 수립할 때 핵심 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운영하지 않는 비RPC 농협이 정부 자금 지원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기우 농협 벼 전국협의회 부회장(영암 신북농협 조합장)은 “벼 건조저장시설(DSC)을 운영하는 농협도 RPC농협만큼 벼를 매입하면서 농가에 판로를 제공하고 가격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개보수·정책자금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2022년 출범한 농협벼전국협의회는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운영하지 않으면서 벼를 매입하는 산지농협을 회원으로 한다. 현재 전국 산지농협 105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중 44곳은 전남지역 농협이다. 장흥 용산농협(조합장 박철환)이 올해 벼 전남협의회에 신규로 가입했다.
박종탁 본부장은 “벼 전남협의회는 적극적인 농정활동을 전개해 공공비축 산물벼 조기인수와 해외 식량원조 10만t 신속시행을 견인하는 등 쌀 가격 안정에 역량을 모았다”며 “전남농협은 쌀 적정생산 대책을 총력 추진하여 전남 쌀의 수급안정과 가격지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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