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윤 대통령 지지했던 '한강벨트' 이번엔 "정권 심판" 외쳤다
계속해서 이번 선거, 어떻게 민주당 압승, 국민의힘 참패라는 결과가 나오게 된 건지, 격전지로 꼽힌 지역 주민들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먼저 서울 판세가 달렸다는 '한강벨트'입니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당시 후보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습니다.
구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유독 '한강 벨트'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부동산 개발과 감세 공약을 앞세우며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난 9일) : 국회의사당을 여의도에서 옮겨서 여의도에 있었던 각종 규제를 철폐할 겁니다. 각종 세금폭탄을 초래했던 (공시지가) 높게 현실화한 것을 중단하겠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실패했습니다.
한강벨트는 지난 대선 때 13개 지역구 중 11곳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세가 높았지만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선 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실망한 중도층이 이번엔 민주당을 선택한 걸로 풀이됩니다.
민주당 박성준 후보가 2.28%p 차이로 국민의힘 이혜훈 후보를 꺾은 중성동을, 고가 아파트가 들어서며 최근 보수세가 더 강해졌습니다.
[A씨/서울 옥수동 : 원래 보수 쪽이었는데. 조금 아니다 싶은 게 많았어요. {결정적인 요인은?} 불통. 무슨 소리가 있으면 귀 기울이고 대화해야 하는데…]
[B씨/서울 옥수동 : 윤석열 대통령한테 보수인 저도 실망스럽고 못 한다는 느낌이 들고요. (지인이) 완전 보수인데 '차라리 탄핵됐으면 좋겠다.']
후보 경쟁력보단 '정권심판론'의 영향이 컸다고 말합니다.
[C씨/서울 옥수동 : (국민의힘 후보) 이혜훈 씨도 열심히 하고 잘하시는 분이긴 한데 저희는 (인물보다) 당을 본 거죠. 일단은 지금 정부가 싫으니까.]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여의도 주민들은 여당의 '국회 이전' 공약을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송석부/서울 여의동 : 국회나 여의도 핵심이기 때문에 그것이 다 빠져나가면 여의도에 실질적인 알맹이나 빠지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재개발을 앞세운 여당의 핵심 공약은 정권심판 바람에 파묻혔고 결국 민주당 승리로 이어졌단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 관련 기사
[르포] "여당 일할 기회 줘야"…보수 표심 결집한 '낙동강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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