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무인도 3명 극적 구조…홍수로 소 8천 마리 떼죽음
【 앵커멘트 】 무인도에 갇혔던 남성 3명이 일주일 만에 구조되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야자수잎을 모아 모래사장에 HELP, 도와달라는 구조 신호를 쓴 덕분입니다. 이런 희소식과 달리, 카자흐스탄에서는 홍수로 소 8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지구촌 사건사고, 최희지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무인도에 고립된 남성이 모래사장 위에 HELP, 도와달라는 알파벳 네 글자를 적습니다.
4년 만에 극적 구조된 남성을 다룬 영화인데, 실제 현실에서도 일어났습니다.
태평양 파이크롯 섬 모래사장 위에 야자수 잎으로 만든 HELP, 도와달라는 글자가 발견돼 고립된 40대 남성 3명이 구조된 겁니다.
이들은 현지시각 지난달 31일 보트를 타고 낚시를 즐기다 파도에 휩쓸려 무인도에 갇혔습니다.
그런데 수색 중이던 해안경비대가 모래 위의 HELP, 도와달라는 글자를 보고 조난자를 발견했습니다.
고립된 지 9일 만의 구조입니다.
물길을 따라 소 시체들이 무더기로 널려 있습니다.
지난 6일 러시아 우랄강에서 발생한 홍수 여파로 카자흐스탄도 물에 잠겼습니다.
▶ 인터뷰 : 누를란 타스케노프 / 카자흐스탄 지역 주민 - "저는 이 마을에서 40년 넘게 살았는데, 이렇게 큰 홍수를 본 건 처음이에요. 마을 일부가 침수됐어요."
이로 인해 소 8천 마리 넘게 물에 잠겼고 3천500채 이상의 가옥이 침수됐습니다.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는 지난 이틀간 최대 시속이 80km가 넘는 폭풍이 불어닥쳤습니다.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기가 끊겨 전국적으로 10만 가구 이상이 정전 사태를 겪었습니다.
▶ 인터뷰 : 로드 웨스트 / 경찰관 - "창문이 부서지고, 자동차가 옆으로 눕고, 다른 차량이 파손되고, 전력선이 끊기는 등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미국 기상청은 워싱턴 DC와 필라델피아 등도 폭풍 영향권에 있어 피해를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편집: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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