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흘렀지만 잊지 않겠다"…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행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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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5·18민주광장에 시민분향소가 설치되는 등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나흘 앞둔 12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예술인들은 16일 오후 5·18민주광장에서 노래와 그림, 극과 춤 등으로 예술 행동을 진행하고 영상 상영과 발언, 공연, 플래시몹 등으로 구성된 광주 기억문화제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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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상주모임 "아픔을 애도하는 마음, 짧은 묵념으로도 충분"
전남 목포·여수·순천 등 지역 추모 행사 이어져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5·18민주광장에 시민분향소가 설치되는 등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참사 당일인 오는 16일을 전후해 다양한 추모 행사가 이어진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나흘 앞둔 12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5·18민주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10년 전 그날을 떠올리며 분향소를 찾아 잠시 머리를 숙이고 헌화했다. 추모객 가운데 일부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노란 쪽지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은 이날 분향소를 마련해 세월호를 기억하는 다양한 조형물을 설치했다. 이들은 노란색으로 칠한 철망으로 만든 대형 리본 조형물을 함께 옮겼다. 2m 크기의 노란 리본이 그려진 빨간 등대 조형물이 상주 모임 활동가 5명이 힘을 합쳐 세워졌다.
분향소 뒤에 걸린 노란색의 현수막에는 희생자 304명의 사진이 담겼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 안산 단원고 강당에 놓인 의자, 단원고 학생들의 단체 사진 등도 노란 액자와 함께 분향소 곳곳을 채웠다.
분향소 옆 노란색 테이블에는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노란 리본 스티커와 열쇠고리, 세월호의 내용을 그린 그림엽서가 놓여있었다. 상주 모임은 이 자리를 지키며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과 인사했다.
민주광장을 지나가며 바쁘게 걸음을 옮기던 시민들은 분향소를 바라보며 잠시 멈춰 추모했다.
시민 이모(30)씨는 "2014년 당시 뉴스로 보도되는 세월호 소식을 챙겨보면서 눈물이 났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무기력했다"라며 "참사 이후 꾸준히 노란 리본을 가방에 달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잊지 않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쁘게 살다가도 사소하게나마 잊지 않으려 묵념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분향소 주변에 조형물을 만든 최재덕 조각가는 "일주일 동안 등대 조형물을 만들었다"라며 "진도 팽목항에 실제로 있는 빨간 등대로 현장을 계속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본 조형물의 철망에는 마음을 적은 노란 리본을 걸 수 있다"라며 "단순한 리본이 아닌 하고 싶은 말을 담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분향소를 운영하는 상주모임 활동가 김옥진(52)씨는 "시민들이 지나가다 분향소에 들어오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아픔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짧게 묵념만 해도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10주기를 앞두고 "이제는 좀 더 긴 호흡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진상규명을 지켜보려 한다"라고 답했다.
광주 청소년들도 오는 13일 5·18민주광장에서 기억문화제를 열고 그날의 약속을 되새기고 안전 사회를 꿈꾸는 공연과 전시 등을 선보인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예술인들은 16일 오후 5·18민주광장에서 노래와 그림, 극과 춤 등으로 예술 행동을 진행하고 영상 상영과 발언, 공연, 플래시몹 등으로 구성된 광주 기억문화제도 열린다.
풍암마을과 금호촛불, 문산마을촛불 등 마을마다 기억 행동도 열릴 예정이다.
전남 목포와 여수, 순천 등에서도 문화제와 음악회 형식의 지역 추모 행사가 진행되며 참사 당일인 16일에는 침몰 해역에서 4·16 재단 관계자와 희생자 가족들이 참여하는 선상 추모식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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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수진 기자 sjs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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