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천만 영화 파묘에 담긴 민속문화…"아픔 달랜 세계관 담았죠"

송재윤 작가 2024. 4. 1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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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올해 첫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는 풍수지리와 음양오행 등 다양한 무속신앙을 독창적으로 반영해서 화제를 모았죠.


영화에 녹아 있는 우리 민속문화와 흥행의 배경, 전문가와 짚어봅니다.


샤머니즘박물관 양종승 관장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양종승 관장 / 샤머니즘박물관 

네,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샤머니즘은 과거 우리 선조들의 문화와 또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었습니다.


이 샤머니즘 박물관은 어떤 곳입니까?


양종승 관장 / 샤머니즘박물관 

네, 여기에는 우리 전통 무속 현장에서 사용되는 신령이 그린 무신도, 신복, 무구, 이러한 유물들과 함께 의뢰 현장에서 채집된 동영상, 사진자료 그리고 이제 학술연구에서 이루어진 여러 가지 장소들이 총 약 3만여 점 정도가 전시돼 있고 보관돼 있고요.


그리고 몽골, 히말리야 이런 등등에서 또 채집된 자료들도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자료들, 이러한 유물들이 바로 우리 전통 신앙을 이야기하는 중요한 전시물이고 또 연구물이기도 합니다.


이 샤마니즘박물관이 지금 들어서 있는 곳은 금성당이라고 하는데요.


은평구 진관동에 있습니다마는 이 금성당은 현재 국가민속유산, 2008년에 지정이 돼 있는데 이게 고려 때 시작된 신앙이고 조선시대까지 넘어오면서 또 전개됐고 근현대, 오늘날까지 지금 유일하게 우리나라 왕실에서 후원한 신당으로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그런 성소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우리 역사를 능숙한 또 중요한 자료들이네요.


그런데 이런 민속문화를 최근에 독창적으로 반영한 영화가 있었죠.


영화 파묘의 중심에도 이 무속 신앙이 있었습니다.


영화에 어떻게 반영이 됐습니까?


양종승 관장 / 샤머니즘박물관 

요즘 파묘가 상당히 지금 유행을 타고 있는데요.


이거는 오컬트 영화 같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우리의 어떤 영혼의 세계를 다루는 그런 영화거든요.


이 영혼이라고 하는 것은 죽은 망자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어떤 생명체예요.


그래서 우리 산 자도 이 영혼과 같이 삶을 영위한다, 그래서 이제 그 영혼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적인 요소이지만 이 자연과 더불어 있고 그러한 그 영혼이 남겨준 어떤 교훈, 그걸 우리가 이제 받들잖아요.


그걸 조상숭배라고 하는 건데 이러한 규칙이나 규율을 어기면, 그러니까 이 자연을 배경으로 그런 죽은 망자가 가지고 있는 그런 어떠한 실체 그런 영혼의 실체를 우리가 어기면 신의 벌을 받는다 해서 이제 소위 말하는 동티난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이제 이 역사 문화 속에 담긴 우리가 이제 부속이다 풍수다 음양오행이다 이런 것도 사실을 따져보면 우리 삶 속에 특히 한국인의 문화 속에 아주 깊숙이 들어있는 중요한 요소들인데, 현대화되면서 과학화되면서 많이 잊혔잖아요.


그런데 그게 이제 바로 파묘을 통해서 되살아나고 우리 한국인의 어떠한 신명세계랄까요?


이런 것을 그리고 있는 영화여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지금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영화 속에서는 특히 묘를 옮길 때 굿을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는데 이게 실제로도 있는 일입니까?


양종승 관장 / 샤머니즘박물관 

네, 그렇습니다.


이게 지금은 그렇 많지 않지만 전통사회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고요.


20~3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 묫 자리를 옮긴다든지 할 때는 큰 굿을 해서 동티나지 않게 하는 것이죠.


자연을 건드는 것이니까.


특히 이제 남쪽 지방에 가면 죽은 사람을 곧바로 매장하지 않고 초분이라 해가지고 이엉으로 덮어서 1년에서 3년 정도를 묵혀 두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물이 빠진 이후에 그 유골을 다 수습해가지고 아주 깨끗하게 세척을 합니다.


또는 이 유골을 전기에다 쪄요, 그래서 다시 매장을 하거든요.


그때도 아주 큰 굿을 하고 그런 전통이 전국적으로 있었고 특히 남쪽 지역에서는 해안 지역에서 많은 경우가 있었고요.


그러한 풍습을 통해서 우리가 얼마나 조상을 중요하게 여기고 이 죽은 영혼이 우리 삶 속에 같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서현아 앵커 

자연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도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네요.


묫자리와 관련한 풍수지리 문화도 중요하게 다뤄지는데 과거 우리 문화에서는 어땠습니까?


양종승 관장 / 샤머니즘박물관 

풍수하면 흔히 묫자리 말을 하는데 사실 산 사람이 앉아 있는 이런 양택도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이거는 철저하게 음양오행이라고 하는 그 논리에 의해서 다 길지가 마련된 것이죠.


그래서 이제 금수화목토 오행과 그다음에 음과 양의 기운이 합치돼서 음양오행이라는 것은 우주만물의 어떤 생성, 소멸을 이야기하는 중요한 논리거든요.


이러한 논리를 땅에 적용을 하는 거죠.


그래서 이게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보다 좋은 기운을 받으면서 삶을 영위할 것인지, 그다음에 죽은 망자도 어떻게 하면 더 다른 세상에서도 아주 행복한 삶을 유지할 것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이제 명당 찾는다라고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파묘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명당 따지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것이고 우리 한국 문화 속에서 대단히 가치 있게 계승 발전돼온 그런 문화입니다.


서현아 앵커 

영화에서는 이 땅의 전기를 끊기 위해서 쇠말뚝을 박는 설정도 있었는데, 이 장면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양종승 관장 / 샤머니즘박물관 

땅에 쇠말뚝을 박는다고 하는 것은 특히 일제강점기 때 그렇지 않았느냐 하는 이 이야기가 있어서 아마 쇠말뚝뽑기운동본부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거는 이제 그 땅의 기운을 뭐랄까 조금 갈라놓는다 할까 그 기운을 단절시키는 것이죠.


그래서 남을 특히 저주할 때 저주할 때 이런 비방수를 쓰는데요.


이게 풍수지리에서는 틀린 말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지금 그러한 것들이 과연 일제강점기 때 이루어졌는가 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좀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이번 영화를 통해서 우리 민속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실제 박물관 찾는 관객도 많아졌습니까?


양종승 관장 / 샤머니즘박물관 

그렇습니다.


지금 파묘 이후에뿐만 아니라 근래에 이제 우리가 과학화가 되면 될수록 우리 전통 문화 속에 담겨져 있는 우리의 어떤 영적인 그런 요소들 이걸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신명이라고 하잖아요.


한민족을 이야기할 때 대표적인 게 신명문화인데, 이 신명문화의 시발이 바로 이 무속 신앙에서 영을 가지고 의뢰하는 바로 굿이라고 하는 문화가 있잖아요.


그래서 이러한 것을 사람들이 더욱 알고 싶어 하는 거죠, 과학화 되면 될수록.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 박물관을 찾고, 또 유물에 담겨져 있는 여러 가지 의미를 또 이해를 하고, 우리는 또 교육하고 하면서 아주 중요한 공간으로서 지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아픔을 달래고 역경을 이겨내게 했던 원동력, 관장님 박물관까지 운영하시면서 민속학과 우리 무속신앙 보존에 힘쓰고 계십니다.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한데요.


양종승 관장 / 샤머니즘박물관 

사실 우리 한국은 어떻게 보면 천연 자원이 부족한 그런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오늘날 이렇게 1등 국가로서 또 1등 국민으로서 발돋움 되게 된 것은 제가 이야기한 바와 같이 우리 전통 문화 속에 담겨져 있는 우리의 어떤 신명 문화, 이것은 철저하게 영적인 그러한 기반 위에서 싹튼 거거든요.


지금 세계적으로 한류가 이렇게 파급돼 있지만 그것도 따지고 보면 다 이런 영의 문화와 맞물려 있거든요.


그래서 이것을 미신이라고만 치부할 게 아니고, 이 전통 문화 특히 이제 민속 그다음에 무속 속에 담겨져 있는 우리의 전통적인 이러한 문화를 되살려서 세계 시장에 내놓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지금 현재는 문화 콘텐츠 사업도 상당히 뭐랄까 활발하게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문화를 우리가 좀 더 탐구하고 좀 더 끄집어내서 오늘 삶에 응용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종교를 떠나서 민속 신앙에는 한 공동체가 다져온 철학과 세계관이 담겨 있는데요.


이런 가치를 잘 전승하고 기억한다면 이 현재의 삶도 조금은 더 풍성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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