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 석달새 1280억 잭팟 인수한 印尼니켈광 주가 2배

전기차 700만대분 채굴 가능
광산·제련소 추가 인수 추진

LX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을 인수한 지 석 달 만에 수익률 96%를 달성했다. 인수한 AKP 광산의 주식 가격이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서 고공 행진을 이어간 덕이다.

12일 상사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 AKP 광산은 최근 종가 기준 주당 73.6원에 거래됐다. IPO 가격인 37.5원과 비교하면 2배가량 상승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1월 AKP 광산 지분 60%를 133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지분의 현재 가치는 2610억원으로 약 세 달 만에 1280억원 증가했다.

AKP 광산 주가의 호조세는 LX인터내셔널의 인수 이후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LX인터내셔널은 AKP 광산의 연간 생산량을 지난해 150만t에서 2028년 370만t까지 2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X인터내셔널은 AKP 광산에 이어 니켈광 인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광산 개발 경험이 있는 직원을 파견해 인도네시아 내 200개 이상의 니켈 광산을 선별하고 있다.

AKP 광산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모로왈리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다. 채굴할 수 있다고 검증된 니켈 원광량은 3600만t으로, 이는 전기차 700만대분의 리튬이온 2차전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모든 생산 물량은 LX인터내셔널이 인수 권한을 가진다.

면적은 20㎢가량으로 인근에 저장시설·항만 등 기반설비가 갖춰져 있다. LX인터내셔널이 가치 사슬 확대 차원에서 주변 니켈 제련시설도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AKP 광산은 이미 운영 중이었던 광산으로 아직은 판매처 등 경영상 가시적인 변화가 없다"며 "추가적인 니켈광과 제련공장 등을 확보해 2차전지 광물·소재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