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보터' 20~30대 男, 4·10 총선 판 갈랐다

유범열 2024. 4. 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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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범여) :192(범야). 여당인 국민의힘은 현재 의석수 수준을 유지하게 됐지만, '여소야대' 정국이 5년 내내 이어지게 되면서 '참패'라는 평가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10일 저녁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세부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이 전국선거(20대 대통령선거·8회 지방선거) 2연승 이후 이번 총선에서 패배하게 된 데는 '캐스팅보트' 집단으로 불리는 20~30대 남성 민심의 이반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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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때 50%가 '尹 지지'→총선 '與 지지' 30%대로 추락
중도·탈이념적…당·정, '런종섭·875원 대파'에 등 돌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108(범여) :192(범야). 여당인 국민의힘은 현재 의석수 수준을 유지하게 됐지만, '여소야대' 정국이 5년 내내 이어지게 되면서 '참패'라는 평가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게 된 데는 '콘크리트 지지층' 결집에만 주력했던 정부·여당의 전략 부재가 꼽힌다.

지난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총선 개표 결과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민주당·민주연합이 175석, 국민의힘·국민의미래가 108석을 차지했다. 지역구 후보를 안 낸 조국당은 비례로만 12석을 확보 '원내 제3당'이 됐다, 개혁신당은 지역구 1석을 포함해 3석을 안았다. [사진=뉴시스]

지난 10일 저녁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세부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이 전국선거(20대 대통령선거·8회 지방선거) 2연승 이후 이번 총선에서 패배하게 된 데는 '캐스팅보트' 집단으로 불리는 20~30대 남성 민심의 이반이 주효했다는 평가다.(본투표일인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000여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 진행, 출구 조사는 입소스주식회사와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3개 조사기관 참여,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최소 ±2.9%~최대 ±7.4%p)

정치권에서는 세대·성별별로 통상 20~30대 여성과 40~50대 남성·여성은 진보 정당, 60대 이상 남성·여성은 보수 정당에게 고정적으로 표를 준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20~30대 남성의 경우는 그간 정책 이슈나 정치 상황에 따라 표심이 바뀔 때가 잦았다.

이같은 흐름은 이번 총선에서도 이어졌다.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30대 남성은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각각 31.5%와 29.3%가 투표했다. 반면 지난 대선 직후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남성의 58.7%, 30대 남성의 52.8%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표를 줬다.

윤 대통령 득표율과 국민의힘 득표율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2년여만에 정부여당을 향한 표심이 거의 절반이나 떨어져 나간 것이다. 이들의 표심은 윤석열 대과 국민의힘에 줄곧 날을 세워온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20대 남성 16.7%, 30대 남성 9.5%)으로 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부·여당이 총선 국면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등 군·민생과 같은 바닥 민심과 밀접한 이슈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이들의 이탈을 부추겨, 여당 참패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원래 2~30대 남성들은 탈이념적"이라며 "이들이 지난번 대선 때 윤 대통령을 지지한 것은 '탈이념적 정책'을 많이 강조했던 이준석 현 개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의 얼굴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여당의 실책으로 꼽히는 여러 일들은 그들에겐 '비상식의 연속'으로 느껴졌을 것"이라며 "이들에게 피로감만 안겨줬을 뿐"이라고 했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도 "전형적 스윙보터의 모습을 띠는 것이 20~30대"라며 "이들은 현재에 대해서 누가 더 큰 문제가 있는지를 투표에서 많이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또 "공정, 특히 '내로남불'이라는 가치가 훼손됐다고 생각하면 이들은 바로 등을 돌려버린다"며 "김건희 여사 논란과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 문제 (대응) 등이 높은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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