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AI가 인간을 추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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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얼마 전 인공지능(AI)이 인간 지능을 초월하는 시점을 2025년으로 꼽았다.
그는 "충분한 전력과 반도체만 뒷받침된다면, 새로운 AI 모델의 능력이 내년 말 정도엔 인간의 지능을 초월할 것"이라며 "향후 5년 이내에 AI의 능력이 모든 인간을 초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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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얼마 전 인공지능(AI)이 인간 지능을 초월하는 시점을 2025년으로 꼽았다. 그는 "충분한 전력과 반도체만 뒷받침된다면, 새로운 AI 모델의 능력이 내년 말 정도엔 인간의 지능을 초월할 것"이라며 "향후 5년 이내에 AI의 능력이 모든 인간을 초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2007년 '특이점이 온다'에서 AI가 인간을 뛰어넘는 시점을 2045년으로 전망했다. 기계의 지능은 기하급수로 성장하기 때문에, 먼 미래에 그 격차는 인간과 개구리 간 격차로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기계가 '자유의지'를 갖느냐는 별개 문제다. 만나는 AI 개발자마다 물어보지만, 그 대답은 제각각이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총괄의 답변이 가장 적합하게 들렸다. 그는 "AI가 일정 단계를 넘어서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기계가 자의식을 갖출 것이냐는 물음에 답하려면, 철학계에서 먼저 자의식에 대한 공통된 답변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는 이른바 인공일반지능(AGI) 출현 전망은 수많은 철학적 숙제를 던지고 있다.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앤서니 레반도프스키는 '미래의 길'이라는 신흥 종교를 설립하고 불가지론(不可知論)적 입장을 취했다. AI가 신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 현재로선 알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이 AI에 그 권위를 넘기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엉뚱한 발상이다.
머스크는 인간·기계 융합론을 펼쳤다. 두뇌에 칩을 심어 인간 지능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세운 것이 '뉴럴링크'다. 오픈AI의 최고수석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는 "AGI가 출현하기 전에 인간이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준비론자다. 그는 새로운 알고리즘인 'AI 정렬'을 연구 중이다. 경계론도 있다.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기계가 인간을 추월한다고 해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처럼 행동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를 향해서는 '종차별주의자'라는 날 선 비판도 했다. 메타의 수석 AI 과학자인 얀 르쾽이 대표적이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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