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일필 밀착에 "美 냉전적 사고…악의적으로 中 공격"

정은지 특파원 2024. 4. 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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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필 "중국 남중국해 위험·공격적 행동 심각한 우려"
"관련국 집단정치로 갈등 조장 행위 단호 반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3자 정상회의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 4. 1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미국·일본·필리핀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위험하고 공격적'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악의적으로 중국을 공격하고 비난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 주장은 기본적인 사실에 어긋나고 악의적으로 중국을 공격하고 비난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의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3자 정상회의를 연 뒤 '공동 비전 성명'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보이는 위험하고 공격적인 행동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중국은 남중국해 런아이자오(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필리핀명 아융인)를 포함한 남중국해 제도와 그 부근 해역에 대해 논쟁할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으며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와 그 부속도서에도 논쟁의 여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국제법에 따라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의 행동은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라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남중국해의 항행과 비행의 자유는 결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우리는 관련 국가들이 남중국해에서 횡포를 보이고 무력을 과시하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관련 국가들이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명분으로 중국의 주권 안전과 발전 이익을 침해하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중국해 중재안'의 판결은 불법적이고 무효로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은 어떠한 경우에도 판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관련국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역외세력과 의기투합해 기꺼이 역외세력의 장기말이 되는데, 머지않아 이 장기말은 결국 버림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냉전적 사고를 고수하고 있으며 툭하면 양자 동맹 조약으로 다른 나라를 위협하고 유엔 헌장을 심각하게 위반해 지역 안정을 해치고 있다"며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수호하겠다는 중국의 결심은 확고부동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지역 국가와 함께 수호하겠다는 결심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마오닝 대변인은 기시다 총리가 '세계에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중국으로부터 온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명하고 일본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항상 평화 발전의 길을 견지하고 방어적 국방 정책을 견지해 왔으며 어떤 국가에도 위협이 되는 전쟁을 주도한 적이 없다"며 "미국과 일본이 한패가 돼 집단 대결을 부추기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직면한 진정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군국주의의 기로에 서 침략전쟁을 일으키고 심각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으며 지역과 세계에 심각한 재앙을 초래했다"며 "일본은 침략의 역사를 진지하게 반성하고 아시아 이웃 국가의 안보 우려를 존중하며 주변 안보 위협을 과장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오 대변인은 미일필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동중국해, 대만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관련 국가가 집단정치를 통해 갈등을 조장하고 다른 나라의 전략적 안보와 이익을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일본과 필리핀 다른 나라의 이익을 해치는 대가로 3자 협력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으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 자기 일로 다른 사람이 참견할 수 없다"며 "현재 대만 해협에 있어 가장 큰 위협은 '대만 독립'과 외부 세력의 지지를 용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도서인 남중국해 제도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의 중국 활동에 대해 비난할 여지가 없다"며 "현재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며 개별 역외 국가가 싸움을 부추기는 것은 분개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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