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투표자 4명 중 1명은 국힘 찍고 ‘사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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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은 '정권 심판' 바람으로 더불어민주당이 175석의 압승을 거뒀다.
이 중 민주당은 1475만8083표를 얻었고 국민의힘은 1317만9769표를 얻었다.
단순 투표 비율로만 지역구를 나누면 민주당은 128석을, 국민의힘은 115석을 가져가게 된다.
이번 총선에서 투표를 한 국민 4명 중 1명의 표는 여당 패배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한 '사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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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 지역구서 국민의힘 찍은 투표자 25.1%
승자독식 소선거구제…협치 필요한 이유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2대 총선은 ‘정권 심판’ 바람으로 더불어민주당이 175석의 압승을 거뒀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108석을 확보해 개헌 저지선을 간신히 지켰다. 그런데 실제 지역구 득표율을 보면 국민 절반은 민주당(50.5%)에, 45.1%는 국민의힘에 표를 줬다.
그러나 실제 지역구 의석수는 민주당 161석, 국민의힘 90석으로 양 당의 의석수는 무려 71석 차이가 난다. 1등만 의석을 가져가는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 때문이다. 2위를 선택한 국민의 표는 모두 사표(死票)가 된다.
이번 총선에서 투표를 한 국민 4명 중 1명의 표는 여당 패배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한 ‘사표’다. 국민의힘은 전국 164개 지역구에서 패배했는데, 여기에 732만 6423표가 몰렸다. 반면 민주당을 선택하고 ‘사표’가 된 국민은 전체 투표자의 12.5%(336만 1917표)였다. 사표를 던진 국민의 의견은 국회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를 의식했는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승리 자축보다 ‘표정관리’에 나섰다. 당선인들을 향해서는 “당의 승리나 당선의 기쁨을 즐길 정도로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선거 이후에도 늘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권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민주당이 잘해서 얻은 승리가 아니라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단 0.73%포인트 격차로 패배한 이 대표도 화려한 승자 독식 세계의 아래 깔린 민심의 무서움을 안다. 그가 총선 유세장에서 반복해서 외친 “충직하지 못한 일꾼은 쫓겨날 수밖에 없다”는 말이 그것이다.
결국엔 협치다. 이 대표는 12일 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영수회담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만나고 당연히 대화해야지 지금까지 못 한 것이 아쉬울 뿐”이라며 “조속히 만나 대화하고 협의하겠다”고 했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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