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으로부터 버림받은 ‘슈퍼 에이전트’···올 겨울은 ‘몰락의 계절’이 될까, ‘부활의 계절’이 될까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참담한 실패를 겪은 스캇 보라스의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자신의 고객들로부터 계약을 해지당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12일 소식통을 인용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헐값에 계약했던 왼손 선발 투수 조던 몽고메리가 보라스와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전했다. ESPN은 “몽고메리는 지난달 말 보라스를 했다. 그리고 와서맨 에이전시 소속의 조엘 울프, 닉 채녹과 새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어 “몽고메리는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블레이크 스넬, 맷 채프먼(이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 함께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버티기 전략을 썼던 보라스 사단의 4인방 중 한 명”이라며 “4명 모두 FA 시장 막바지에 예상보다 낮은 대우를 받고 계약했다”고 덧붙였다.
‘구단에는 악마, 선수들에게는 천사’라는 말을 듣는 보라스는 선수들에게 있어 최고의 계약을 안겨주는 최고의 에이전트로 통한다. 매 협상 때마다 선수들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 및 자료들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시장 상황과 각 구단의 약점 및 재정 상태 등을 분석해 최대의 계약을 안긴다.
올해도 보라스는 벨린저와 스넬, 몽고메리, 채프먼 등 주요 FA들과 함께 자신만만하게 스토브리그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보라스가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만이 1억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을 따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제때 팀을 찾지 못했다.
시즌 개막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보라스의 버티기 전략은 통하지 않았고, 결국 보라스 소속 4명의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막판,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벨린저는 3년 8000만 달러, 채프먼은 3년 5400만 달러, 스넬은 2년 6200만 달러로 계약기간과 금액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들 3명은 결국 옵트 아웃 조항을 계약에 삽입하면서 사실상 FA 재수를 택했다. 개막 이틀 전이었던 3월27일 애리조나와 1년 2500만 달러에 단기 게약한 몽고메리를 포함해 이들 4명 모두 최소 1억 달러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선수들로 분류됐기에, 사실상 보라스가 완패를 당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리고 결국 몽고메리가 계약을 해지하면서 ‘특급 에이전트’의 명성에 금이 갔다.
현지에서는 보라스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섣부르게 평가할 수는 없다. 보라스는 여전히 많은 대형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뉴욕 양키스의 외야수 후안 소토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이번 겨울 다저스와 맺은 10년 7억 달러에 버금가는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평가받는, 보라스의 가장 큰 고객이다. 여기에 뉴욕 메츠의 거포 1루수인 피트 알론소가 있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에이스 코빈 번스 또한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다.
여기에 헐값 계약을 맺은 스넬과 채프먼, 벨린저가 이번 시즌 역시 좋은 활약을 하고 옵트 아웃을 행사, 다시 FA 시장에 나온다면 이들 역시 잠재적인 ‘대어’들이 될 수 있다.
만약 보라스가 이번 시즌 후 열릴 스토브리그에서도 참패를 당한다면 보라스의 몰락이 현실이 되는 것과 동시에 에이전트계의 판도가 다시 바뀔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보라스의 ‘살벌한’ 복수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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