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후폭풍 국힘…용산 넘을 '당대표' 누구
새 지도부 무게…일각 "비대위나 권한대행 체제로 가야"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기자 = 22대 총선 참패 후폭풍을 수습하고 당을 재정비할 차기 당대표를 두고 국민의힘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상 최대 격차의 '여소야대' 난국을 맡을 사령탑에다 총선 참패 후폭풍을 뚫고 가야 할 선장이라는 의미가 더해져 상징성이 크다. 이 때문에 '관리형' '쇄신형' 등 갖가지 모델을 두고 당내 목소리가 하나둘 분출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15일 오전 10시에 국회에서 4선 이상 당선인을 대상으로 중진 간담회를 열고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하면서 궐위 상태가 됐다. 국민의힘 당헌 29조에 따라 윤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새로운 지도부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실무자들로부터 당 상황, 수습 방안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금명간 당선자 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뽑고 당 수습책을 논의할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빠르게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당분간 관리형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현재로선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4년 전 21대 총선 직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결론을 내렸지만, 현 정부 들어 3명의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을 거쳐갔지만 성공한 사례가 드문 만큼 정상으로 지도부를 꾸리는 게 낫다는 지적이다.
새 국회의 '당 얼굴'이 될 대표에 대해 가장 공개적으로 나오는 요구는 '쇄신형'이다.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수직적 당정관계가 지적되고 있는 만큼,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 경우엔 비윤(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나경원 전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생환한 중량급 인사이고, 지난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다 정치적 위기를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외에 낙동강 벨트 최대 격전지에서 승리하며 4선이 된 김태호(경남 양산을) 의원, 지난해부터 수도권 위기론을 역설하며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해 온 5선 고지의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야당 텃밭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맞붙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대표적인 비윤계 인사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의 이름도 물망에 오른다.
관리형 모델도 회자된다.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아직 3년이나 남아 쇄신형 당대표들이 나서면 당정 관계가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계파색이 옅은 중진이 맡는 편이 무난하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고 원내 사령탑으로서 굵직한 현안들을 풀어내는 등 안정적으로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을 듣는 윤 권한대행이 이에 해당한다.
친윤계의 당권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원조 친윤으로 5선에 성공한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과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서울 용산) 의원 등도 물망에 오르내린다.
당분간 권한대행이나 관리형 비대위 체제로 끌가야 한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권영세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한 두 달은 비대위로 가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통화에서 "지금은 내부적인 자성이 필요한 때"라며 "지금은 지도체제 운운할 때가 아니다. 일단은 권한대행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단일지도체제 대신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 대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한꺼번에 뽑고 득표 순위에 따라 지도부를 구성하는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1등을 하지 않더라도 지도부 입성이 가능해 유 전 의원 등 원외 인사가 당권에 도전할 수 있게끔 여지를 열어둘 수 있다. 지난 2004년 한나라당 시절 소통 강화를 위해 마련됐던 집단체제는 2016년 20대 총선 직후까지 12년간 유지됐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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