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밸류업 무산 우려에 환율 충격까지… 2680선까지 밀린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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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영향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동력이 약화할 것이란 우려와 원·달러 환율 충격이 겹치며 27일 코스피지수는 2680선까지 후퇴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높은 경제 회복력을 보이며 강한 고용과 완고한 물가 변동성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한 반면, ECB(유럽중앙은행)는 오는 6월 첫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선물 시장에서 1조3000억원 이상 순매도하고, 동시에 국내 기관들은 6000억원 이상 현물을 팔아치우며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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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PPI 예상치 하회에도 금리인하 지연 추세 못 이겨
원·달러 환율 1370원 돌파에 외국인 현·선물 매도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영향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동력이 약화할 것이란 우려와 원·달러 환율 충격이 겹치며 27일 코스피지수는 2680선까지 후퇴했다. 간밤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그 흐름이 태평양 건너 국내 증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5.14포인트(0.93%) 내린 2681.82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93포인트(0.15%) 오른 2710.89로 출발했으나 이내 내림세로 돌아서 2700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다가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돌파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의 PPI가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달러 인덱스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1.3원 오른 137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70선을 넘어선 건 지난 2022년 11월 10일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날 종가(1364.1원)도 2022년 11월 10일 이후 최고치였다. ‘킹 달러’ 현상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까지는 환율 상승에 무덤덤하던 외국인이 이날은 강하게 반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물 주식은 146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코스피200 선물을 1조326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도에 따라 기관은 6371억원어치의 현물을 팔아치웠고, 코스피 200 선물은 93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은 5907억원어치 현물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높은 경제 회복력을 보이며 강한 고용과 완고한 물가 변동성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한 반면, ECB(유럽중앙은행)는 오는 6월 첫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선물 시장에서 1조3000억원 이상 순매도하고, 동시에 국내 기관들은 6000억원 이상 현물을 팔아치우며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과 NAVER, LG화학만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기아 등 반도체와 자동차주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했다. 여당의 4·10 총선 참패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동력이 약화할 것이란 우려에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 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7포인트(0.28%) 오른 860.47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홀로 431억원어치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9억원, 24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에코프로비엠과 엔켐은 각각 4.39%, 1.09% 하락했다. 반면 HLB와 알테오젠, 셀트리온제약 등 제약주는 강세를 보였다. 리노공업은 간밤 엔비디아 주가가 4% 넘게 상승하면서 AI 반도체 강세 영향으로 7%대 상승 마감했다. 이오테크닉스와 삼천당제약도 각각 6.23%, 8.62% 올랐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 선물 순매도 규모 확대와 총선 결과에 따른 밸류업 정책 기대감 약화에 지주사와 금융주 낙폭이 심화하며 2700선을 반납했다”며 “반면 코스닥은 시총 상위 반도체주 중심 강세와 제약·바이오주 강세가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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