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의 시대를 사는 당신 더 배려하고 더 이해하라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4. 4. 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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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앉아 역사를 토론하는 유대인 집안에서 자란 데이비드 브룩스는 무심한 성격으로 유명했다.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그의 삶을 바꾼 사소한 사건이 있다.

어느 날 그는 뉴욕의 퍼블릭시어터에 패널로 초대받아 '공공 생활에서 예술이 수행하는 역할'을 주제로 토론을 나눴다.

단체 포옹으로 토론을 끝낸 이 경험으로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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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안다는 것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만원

식탁에 앉아 역사를 토론하는 유대인 집안에서 자란 데이비드 브룩스는 무심한 성격으로 유명했다.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그의 삶을 바꾼 사소한 사건이 있다.

어느 날 그는 뉴욕의 퍼블릭시어터에 패널로 초대받아 '공공 생활에서 예술이 수행하는 역할'을 주제로 토론을 나눴다. 배우 앤 해서웨이, 빌 어윈과 함께한 토론의 참여자들은 무대 위에서도, 앞에서도 모두가 서로를 응원했다. 동지 의식으로 가득 찼고, 해서웨이는 심지어 노래를 불렀다. 감정 표현에 서툰 브룩스는 스케이트를 타려고 허둥대는 바다코끼리처럼 감정을 토해냈다. 단체 포옹으로 토론을 끝낸 이 경험으로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

변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됐다. 이후 4년간 그는 상처받을 위험을 감수하면서 사람들과 부대끼는 쪽을 선택했고, 감정을 더 많이 공식적으로 표현했다. 그가 얻은 깨달음은 마음을 여는 일은 충만하고 친절하고 현명한 인간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단절의 시대를 살아가는 연약한 영혼을 위한 안내서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이자 '보보스' '인간의 품격'의 저자로 이름난 데이비드 브룩스의 신작은 과거와 달리 냉철한 지성만 뽐내지 않고 자신의 내밀한 감정과 변화의 경험을 속 깊이 공유한다.

저자는 모두가 비인간화되는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사회적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관계의 기술이다. 심리학·문학·철학·신경과학을 넘나들며 저자는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타인을 잘 알지 못하는지를 증명한다.

우리가 사람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첫째로 인생에서 결혼, 일과 같은 중요하고 큰 결정을 제대로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이 경험 자체가 아주 강렬한 정신적 기쁨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완전히 이해받는다는 느낌만큼 만족스러운 경험은 드물다. 저자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비치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면, 사람은 자기 안의 아름다움과 힘을 온전히 알아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셋째로 국가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로운 개인이 넘쳐나는 사회는 우리가 사회적 기술을 갖춘 구성원을 길러내지 못한 결과물이다. 사회적 붕괴는 정치적 양극화를 가져오고 혐오와 균열을 부른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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