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뒤치다꺼리만 골몰"…'당정관계 재정립' 목소리 커지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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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내부에서 그동안의 당정 관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로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은 국민의힘이 '당 수습 모드'에 돌입한 가운데 정치권에서 꾸준하게 문제를 제기해온 '수직적 당정 관계'를 끊어내고 '할 말 하는 여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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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내부에서 그동안의 당정 관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로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은 국민의힘이 '당 수습 모드'에 돌입한 가운데 정치권에서 꾸준하게 문제를 제기해온 '수직적 당정 관계'를 끊어내고 '할 말 하는 여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4선 이상 중진들을 모아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여러 가지 수습 방안에 대한 중진 의원들의 고견을 듣고 참고해 어떻게 이 당을 수습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추후 비대위 체제를 다시 꾸릴지 아니면 조기 전당대회를 열지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당정 관계에 대한 재설정 논의도 이 자리에서 이뤄질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그동안 정치권에선 수직적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당정 간 소통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총선 참패한 직후 국민의힘에선 비윤(비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이 같은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5선 중진으로 부산 북구갑에 출마했다 낙선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국민의힘은 오만했다"며 "선거에서 몇 번 이겼다고 권력다툼에만 매몰되고 대통령실 뒤치다꺼리에만 골몰했다"고 당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당과 정부의 관계를 집권당답게 책임지지 못했다. 누구누구를 손가락질할 것 없이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국민의힘부터 바로 서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서울 북부권역에서 극적인 승리를 일궈낸 김재섭 국회의원 당선인(서울 도봉갑)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지금까지) 여당은 너무 정부와 대통령실에 종속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다"며 "22대 국회에선 오히려 정부와 건전한 긴장 관계를 통해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정부와 야당과 협력할 수 있는 독립성과 자주성을 가진 여당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10일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수직적 당정관계와 소통 부족을 참패 원인으로 진단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이 안 된다는 것"이라며 "국민이 저렇게 판단했는데 모를 사람이 있겠느냐. 결국 (용산과 당 사이) 소통 문제다. 항상 모든 것에 금기어가 있다"고 비판했다.
지도부 공백 상태인 당의 '구원투수'로 거론되는 차기 당권 주자들도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4선에 성공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정부에서 민심과 거리가 있는 정책을 발표할 때 당이 거기에 대해서 이건 아니다, 더 좋은 대안이 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을 허용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그런 건강한 건설적인 당정관계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강 벨트' 서울 동작을을 4년 만에 탈환한 나경원 전 의원도 자신의 SNS에 "뼈를 깎는 성찰의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감, 또 입법부로서 감시와 견제의 의무를 모두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총선 결과 발표 전후로 당에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당 밖에서 셀럽(유명인)을 찾아 자신들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이 당은 명줄을 이어갔다"며 "우리가 야심 차게 키운 이준석이도 성 상납이란 어처구니없는 누명을 씌워 쫓아 내고 용산만 목매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됐다"고 비판했다. 또 "자립, 자강할 생각은 털끝만치도 안 하고 그런 노예근성으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느냐"고 일갈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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