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리 인하 `불투명`…이창용, 5월 전망도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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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불안정한 물가와 고유가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섣불리 금리를 움직이지 못한다며 다음 달 통화 정책 전망에 대해서도 '신중론'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 정책 방향 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월 통화 정책 전망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5월보다는) 두 번 정도 더 데이터를 보고 확신을 갖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기준금리를 섣불리 움직였다가 물가가 다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만큼 전 세계 중앙은행의 결정을 지켜볼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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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물가 상승률 2.3%까지 하락할지 관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불안정한 물가와 고유가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섣불리 금리를 움직이지 못한다며 다음 달 통화 정책 전망에 대해서도 '신중론'을 내비쳤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며 상반기 금리 인하가 물건너간 데 이어, 하반기 가능성도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 정책 방향 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월 통화 정책 전망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5월보다는) 두 번 정도 더 데이터를 보고 확신을 갖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기준금리를 섣불리 움직였다가 물가가 다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만큼 전 세계 중앙은행의 결정을 지켜볼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5월 전망은 다른 때보다 더 중요해질 거라 본다"며 "상반기 예측하지 못한 수출·유가 등 변수를 보고 전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이면 하반기 통화 정책 전망을 확실하게 할 것인지는 한 달 정도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이 시기 결정이 6월에 어떻게 갈지도 봐야 하고, 통화 정책 탈동조화에 따른 환율 변화가 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기존 3.5%로 동결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2월부터 4·5·7·8·10·11월, 올해 1·2월에 이어 10연속 현재 금리 수준으로 유지했다.
금통위는 불안정한 물가 등으로 인해 기준금리를 같은 수준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지난 2월에 이어 3월 3.1%를 기록, 두 달 연속 3%를 넘어섰다.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치다.
이 총재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3.5%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며 "나머지 1명은 금리를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도 열어놔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5명은 근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2%)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지속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며 "나머지 1명은 공급 측 요인의 불확실성에도 기조적인 물가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경우 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는 이유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했다"고 부연했다.
최근 '한은이 금리 인하의 깜빡이를 켰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선 "아직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다"라며 "깜빡이를 켰다는 건 차선을 바꾸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깜빡이를 켤까 말까 자료를 보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 이후의 금리에 대해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 2.3% 정도까지 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로 가는 경로보다 더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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