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서 연구 결과 최다 발표한 한미약품…"R&D 혁신 계속"

구단비 기자 2024. 4. 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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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지난 5~10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8개 후보물질에 대한 10건의 연구 결과를 선보였다고 12일 밝혔다./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지난 5~10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8개 후보물질에 대한 10건의 연구 결과를 선보였다고 12일 밝혔다.

발표 내용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치료제 △암세포에만 많이 발현하는 특정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표적항암제 △몸속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는 면역항암제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mRNA 치료제 분야에서는 △p53-mRNA 항암 신약 △KRAS mRNA 항암 백신 등 한미의 신규 모달리티를 활용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미약품은 mRN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p53 돌연변이 암을 표적하는 'p53-mRNA 항암 신약'과 다양한 KRAS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KRAS mRNA 항암 백신'의 종양 성장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표적항암제로는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2건 △선택적 HER2 엑손20 삽입 변이 저해제 △IRE1α RNase 저해제(HM100168) △YAP·TAZ-TEAD 저해제 등이 소개됐다. HM97662는 단백질 복합체(ARID1A 등 SWI·SNF)에 변이가 생긴 여러 고형암종 세포주에서 항종양 활성을 나타냈다. 특히 방광암·소세포폐암 모델에서 표준 치료제와의 뛰어난 병용 효과를 보여줬다.

새로운 항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인 선택적 HER2 엑손20 삽입 변이 저해제는 HER2 엑손20 삽입 변이에 대한 강한 활성과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에 대한 높은 선택성을 토대로 항암 효과를 나타내며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

또 다른 항암 파이프라인인 HM100168은 IRE1α RNase 저해제로 다양한 유방암 세포주에서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세포 성장 억제 효능을 보여줬다. 탁산 화학요법·KRAS 저해제와의 약리학적 병용 시너지 효과를 입증했다.

한미의 YAP·TAZ-TEAD 저해제는 TEAD1·3 또는 TEAD1·3·4 선택적 억제제로, 히포 신호전달경로에 NF2 변이를 포함한 다양한 유전자 변이가 생긴 고형암에서 TEAD1 단일 저해제보다 우수한 항암 효력을 나타냈다.

면역항암제 영역에서는 △LAPS IL-2 analog(HM16390) 2건 △BH3120 등 한미의 독자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항암 신약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HM16390은 면역세포의 분화, 생존·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IL-2 변이체에 바이오의약품 약효 지속성을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한미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효능과 안전성, 지속성을 극대화한 면역조절 항암 혁신신약이다.

또 한미약품은 학회에서 HM16390의 강화된 베타 사슬 결합력에 의한 우수한 항종양 효능뿐만 아니라 최적화된 알파 사슬 결합력이 안정성 측면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전적 장점을 신장암 모델에서 입증했다. 종양미세환경의 면역원성을 조절하며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 파트너 약물로의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이 공동 개발중인 BH3120은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 표적에 동시 결합하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면역 항암치료와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 항암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올해 AACR 행사에서는 한미의 R&D 성과를 글로벌 무대에 많이 알리고 그 역량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암 환자에게 혁신적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한 항암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의 R&D 혁신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더욱 공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존재하는 제약기업,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는 헬스케어 전문 기업을 향해 더욱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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