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5거래일만에 2700선 '붕괴'…코스닥은 소폭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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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700선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난달 21일 이후 15거래일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물주식은 146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코스피200 선물을 1조326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 NAVER, LG화학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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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도가 기관의 현물 매도로 이어져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약세
코스피가 2700선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난달 21일 이후 15거래일만이다. 환율이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5.14포인트(0.93%) 내린 2681.82로 마감됐다. 오전까지만 해도 2700선을 지키기 위한 공방이 치열했지만,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70원을 돌파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0원(0.83%)나 급등한 달러당 1375.40원을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2년 10월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던 와중이었다”며 “그 동안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세가 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외적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물가 안정세가 주춤하면서 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았다. 간밤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안정되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약해지는 금리 인하 기대를 되살리지 못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58%를 넘어섰으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동결 확률은 여전히 70% 이상으로 반영되고 있다.
이날 열린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됐고 이창용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에 보수적 입장을 내비쳤지만,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이전까지는 환율 상승에 무덤덤하던 외국인이 이날은 강하게 반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물주식은 146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코스피200 선물을 1조326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는 기관의 현물주식 순매도로 이어졌다. 기관은 현물주식 6358억원어치를 팔았고, 코스피200 선물은 9309억원어치 샀다.
개인은 5895억원어치 현물주식과 3578억원어치 코스피200 선물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 NAVER, LG화학만 상승했다. 장중 강세를 보였던 SK하이닉스는 하락전환해 0.53% 빠진 가격에 마감됐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1% 내외의 낙폭을 0.48%까지 줄였다. 전일 강하게 상승했던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24%와 1.7%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2% 넘게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37포인트(0.28%) 상승한 860.47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435억원어치 주식을 사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7억원어치와 244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 소부장 종목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리노공업과 이오테크닉스가 각각 7.44%와 6.23% 올랐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계획을 내놓으면서 수혜가 기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4.39% 하락했다.
바이오 종목들도 강세였다. HLB는 2.76%, 알테오젠은 3%, 셀트리온제약은 1.26%, 삼천당제약은 8.62% 상승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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