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농담 섞은 美연설…日언론 "尹 '아메리칸 파이'엔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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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일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방미(訪美)해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가 다시금 회자돼 눈길을 끈다.
마이니치는 그러면서 "비슷한 연설로 2023년 4월 국빈 방문한 한국의 윤 대통령이 자신이 젊은 시절 들었던 70년대 히트곡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 초청객과 언론의 화제를 모은 바 있다"며 "기시다 총리의 연설은 그런 임팩트는 없었지만, 농담을 섞어가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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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만큼 임팩트는 없었지만 호평받아"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일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방미(訪美)해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가 다시금 회자돼 눈길을 끈다.
12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일주일간 국빈 방미 일정을 전하면서 윤 대통령을 함께 거론했다.
마이니치는 우선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가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수도 워싱턴에 머무는 동안 두 차례 영어 연설할 기회가 있었다"며 기시다 총리가 연설 때마다 재미있는 농담을 섞음으로써 자신을 미국 측에 각인시켰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1일 연방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연설하면서 서두에 "일본 국회에서 이렇게 좋은 박수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야당으로부터 비판을 받기 일쑤인 국회를 염두에 두고 농담으로 (미국 측 인사들의) 웃음을 자아낸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와 함께 방청석에 있던 아내를 소개하면서 "유코와 결혼한 것을 계기로 나의 모든 결정이 옳았다고 믿어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도 발언했다.
아울러 어린시절 미국에서 지냈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당시 시청한 애니메이션 '플린스톤'(고인돌 가족 플린스톤)을 떠올렸다. 기시다 총리는 "(만화 속 대사인) '야바다바두'의 의미를 일본어로 번역할 수 없었다"고 농담을 덧붙였다.
당일(11일) 미 국무부에서 열린 오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합동 회의 연설에서 '플린스톤'을 언급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 아닌가"라고 기시다 총리를 치켜세웠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야바다바두'를 번역할 수 없다는 것이 특히 마음에 남았다"고 말했다. 셸리 무어 캐피토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은 "연설 내용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총리의 유머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10일 저녁 공식 만찬에서도 기시다 총리는 영어 연설 중 농담을 섞었다.
그는 1960년대 당시 미국 존 F.케네디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같은 히로시마현 출신인 이케다 하야토 일본 총리에게 '태평양은 일본과 미국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양국을 이어주는 것'이라는 말을 건넸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어 "이걸 내가 너무 자주 쓰는 것 같다. 연설에서 너무 많이 사용해서 스태프들이 원고에 이 문구가 있으면 지우려고 한다"고 농담을 던져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마이니치는 그러면서 "비슷한 연설로 2023년 4월 국빈 방문한 한국의 윤 대통령이 자신이 젊은 시절 들었던 70년대 히트곡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 초청객과 언론의 화제를 모은 바 있다"며 "기시다 총리의 연설은 그런 임팩트는 없었지만, 농담을 섞어가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방미 당시 백악관 만찬에서 돈 맥클린의 노래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 화제를 모았다. 장내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기립 박수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노래가 끝나자 아메리칸 파이를 작곡하고 부른 가수 겸 작곡가 돈 맥클린의 친필 서명이 담긴 기타를 윤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한편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일께부터 영어 연설을 위한 연습에 매진했다.
미국 대통령 스피치라이터(Speech Writer·연설문 작성 전문가) 출신 인사를 고용해 과외를 받았고 그가 녹음해준 영어 연설을 여러 차례 반복해 듣고 발언해봤다고 한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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