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 ‘민민조검’?···민주당-조국혁신당 역할분담론 솔솔
중도·개혁 지지층 확보 ‘일석이조 효과’ 노림수
민주, ‘한동훈 특검’에 유보적...“관계 설정 일러”
22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어떤 관계를 꾸릴 것인지를 두고 여러 전망이 제기된다. 민주당 안팎에서 민주당은 민생, 조국혁신당은 검찰개혁 등 대여 투쟁을 맡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국혁신당도 윤석열 정권 심판 선봉에 서는 ‘쇄빙선’을 자임하고 있다. 민주당으로선 중도층도, 개혁 지지층도 잡는 일석이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2일 22대 총선 당선인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조국혁신당도 국민들께서 권한을 위임한 중요한 하나의 정치세력이기 때문에 당연히 존중하고 함께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하고 필요한 새로운 개혁들을 해나가기 위해선 단 한 석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함께 협력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조속히 만나서 대화하고 협의해야 한다”며 “지금까지도 계속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총선 승리 이후에도 ‘민생문제 해결’이라는 메시지만 내며 한껏 자세를 낮추고 있다. 이날도 “민생 현장에 있는 국민들의 고통을 덜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조국 대표의 메시지와도 대조된다. 조 대표는 비례대표 당선인들과 함께 국립현충원에 참배한 뒤 방명록에 “위기의 조국을 구하기 위해서 헌신하신 영령들의 뜻을 새기며 사즉생의 각오로 정치에 임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이 검찰개혁 등 민주당 지지층의 요구를 대신 수행하길 기대한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민생과 경제에 대해서는 다수당인 민주당이 주도권을 가지고 국민들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으로 쭉 나가고, 검찰독재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해결해 주는 것을 조국혁신당이 해나간다면 야권에서는 엄청난 힘을 두 갈래로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안정적인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조국혁신당은 지지층 열망을 해소하는 것으로 야권 지지층 전체 파이를 키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총선 과정에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외치며 공존을 추구했던 연장선이다.
물론 당내 일각에선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을 논하는 것 자체가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다음달 30일 22대 국회 개원 후 원 구성 협상 등을 거친 뒤 차차 논의할 문제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이 1호 법안으로 공약한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서도 우선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김민석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조 대표가 말씀하시는 부정과 비리를 바로잡고 검찰개혁을 하는 것은 기본선”이라면서도 “민생 문제를 푸는 것을 큰 바탕과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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