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표 '86운동권 청산' 자객공천…성적표 어떠했나

박기현 기자 2024. 4. 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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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일성부터 시대정신으로 내걸었던 '86운동권 청산론'에 맞춰 운동권 출신 민주당 현역의원들과 싸웠던 국민의힘 후보들이 줄줄이 낙선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운동권 특권세력 청산' 기조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은 서울 마포을에서 38.77%를 득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52.44%)에게 13.67%p 차이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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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운동권' 함운경 13.7%p차 패배…윤희숙은 매치 불발
운동권과 대결한 태영호·호준석·박민식·이승환 등 전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역 앞에서 함운경(마포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제22대 총선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일성부터 시대정신으로 내걸었던 '86운동권 청산론'에 맞춰 운동권 출신 민주당 현역의원들과 싸웠던 국민의힘 후보들이 줄줄이 낙선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운동권 특권세력 청산' 기조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은 서울 마포을에서 38.77%를 득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52.44%)에게 13.67%p 차이로 패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월 정청래 민주당 의원에 대해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의 특권 정치, 이재명 사당으로 변질된 안타까운 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라고 규정했다.

과거 미 문화원 점검 사건을 주도해 '진짜 운동권'이라 불리는 함 회장이 등판했으나, 선거가 진행될수록 '운동권 청산' 프레임이 희미해지면서 동력을 잃었단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86그룹의 상징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맞상대로 서울 중·성동갑에 전략공천된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도 선거에서 패배했다.

다만 민주당은 윤 후보 공천 확정 후 임 전 실장 대신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을 공천하면서 '운동권 심판' 구도가 불발됐다. 윤 후보는 52.6% 득표율을 기록한 전현희 당선인에게 5.2%p 차이로 밀렸다.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에는 태영호 의원이 출마했으나, 태 의원은 40.1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59.86%를 얻은 윤 의원에게 패배했다.

옆 지역구인 구로갑에는 YTN 앵커 출신 국민의힘 영입 인재인 호준석 대변인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인 4선 중진 이인영 의원과 맞붙었다. 호 의원은 44.25%를 득해 이 의원(55.74%)에게 11.49%p 밀렸다.

전대협 6기 의장대행 출신인 박홍근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서울 중랑을에는 이승환 전 중랑을 당협위원장이,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현재 민주당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의 서울 강북갑에는 전상범 전 부장판사가 나섰으나 이들 모두 10%p 이상의 차이로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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