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인하?…WSJ "'언제할까'가 아니고 '할까 안할까'의 문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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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3개월 연속 예상을 상회하며 올해 금리인하 전망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6월 인하가 힘들어지면서 올해 아예 금리인하가 없거나 오히려 인상까지도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하나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아지겠지만 일시적으로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어 올해 금리인하가 지연되고 올려도 많이 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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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3개월 연속 예상을 상회하며 올해 금리인하 전망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6월 인하가 힘들어지면서 올해 아예 금리인하가 없거나 오히려 인상까지도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월가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회장이 주주서한에서 내놓은 미국 금리 8%라는 듣기에 거북한 경고성 예측마저 다시 들리는 순간이다.
◇"인플레 3% 고착화하면 금리인하 근거 사라져"
결국 이제 문제는 올해 연준이 언제 금리를 내릴지가 아니라 내릴 수 있을지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연준 출입기자 닉 티미라오스는 지적했다.
연준이 23년 만에 최고 수준의 금리 5.25~5.5%를 낮추지 못하면 어떻게 될지, 투자자들이 연준을 지나치게 신뢰해 연착륙에 실패하면 어떻게 될지 등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고 티미라오스 기자는 전했다.
티미라오스 기자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에 대해 2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나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아지겠지만 일시적으로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어 올해 금리인하가 지연되고 올려도 많이 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
두번째 가능성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2%가 아니라 3%에 가까운 수준으로 고착화하는 것이다. 그러면 경제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면 금리를 낮출 이유는 사실상 사라진다.
◇"3개월 슈퍼핵심 인플레 연간 8%"
특히 이번 CPI 데이터에서 월가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부분은 슈퍼 핵심(super core) 인플레이션이다. 핵심 인플레이션은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파악하는 기저 물가라면 슈퍼 핵심은 주거비와 임대료까지 빼는 것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주택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 문제로 여기기 때문에 슈퍼 핵심을 보는 것을 현재 상황에서 유용하다. 3월 슈퍼 핵심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해 1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R.J. 오브라이언 앤 어소시에이츠의 톰 피츠패트릭 글로벌 마켓인사이트 상무이사는 CNBC 방송에 지난 3개월간의 수치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슈퍼핵심 물가상승률은 8%가 넘고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와 거리가 너무 멀다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이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내놓은 미국 금리 8%라는 섬뜩한 예측이 다시 들린다.
◇월가황제 다이먼 경고…"미국 금리 8%, 스테그플레이션"
다이먼 회장은 서한에서 "지속적인 재정 지출, 세계의 재군사화, 세계 무역의 구조조정, 새로운 녹색 경제의 자본 수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필요 투자 부족으로 인한 향후 에너지 비용 상승 가능성 등이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릴 수 있다"며 "8% 또는 그 이상의 금리 위험에도 대비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하락과 함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연착륙 가능성을 70~80%로 보고 가격을 책정하고 있지만 다이먼 회장은 그 가능성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낮다고 반박했다. 최악의 경우 물가상승과 침체가 함께 가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금리 상승뿐만 아니라 신용 손실 증가, 사업 규모 감소, 시장 침체가 동반할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오늘날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가장 완고한 구성 요소 중 일부는 자동차 및 주택 보험과 재산세처럼 가계 필수품이기 때문에 상황은 더 복잡하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산탄데르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플레이션의 상승세가 세금 인상과 더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기에는 아직 멀었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 2% 이상으로 유지되는 한 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 장관 역시 다음 연준의 조치를 인하가 아니라 인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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