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수 "흙수저 與인재영입 전멸, 범죄자는 국회行…뉴노멀 시대"

박소연 기자 2024. 4. 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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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험지 출마 與인재영입 모두 낙마…"시혜성 복지 없이 노력한 만큼 발전하는 시대 부활시키고 싶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입당 및 영입환영식에서 박상수 변호사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2024.01.08./사진=뉴시스

4·10 총선에서 인천 서구갑에 출마했다 낙마한 박상수 변호사가 "우리 당의 흙수저 출신 전문가 영입인재들은 전멸시키고, 범죄자·부동산 투기세력·전관예우·성상납 발언 (인사)까지 기어코 국회로 보내는 과반이 넘는 국민들의 선택 앞에서 뉴노멀의 시대가 완전히 시작됐음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과연 이토록 환상적으로 완벽히 다져진 듯한 뉴노멀을 되돌릴 수 있을까. 내가 사라진 뒤 이 땅에서 살아갈 아들을 생각하면, 그것이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해야만 하는 일이 되었다"며 이같이 썼다.

박 변호사는 학교폭력 피해자를 10여년간 대리해오다 지난 1월 국민의힘에 영입인재로 입당했다. 박 변호사는 특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한 이후 발표된 첫 인재영입 사례로, '1호 영입인재'로 불렸다.

박 변호사는 자신의 고향이자 여권의 '험지(정치적 도전지)'로 분류되는 인천 서구갑에 출마해 이곳 현역인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쟁을 벌였으나 40.37%의 득표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박 변호사는 '격전지 수도권에 출마한 영입인재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특히 이수정 전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수원정), 구자룡 변호사(양천갑) 등은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승기를 잡지 못했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했다.

이어 "우리 당의 영입인재들은 대부분 내 또래였고,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길러왔으며 험지라 불리는 격전지 출마를 불사했다. 대부분 나처럼 그곳 출신이거나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는 격전지로의 출마를 자원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번 우리 당 영입인재들은 비슷한 느낌이 있었다. 민주당과 진보정당 지지세가 강한 서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태어났거나 자라서 국가와 사회가 준비해준 교육의 사다리를 타고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다지며 사회 활동을 해오던 사람들이었다"며 "수유동 지역 인근 출신 전상범 전 판사나 구로 출신 호준석 전 기자 등이 그러했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그 분들도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인천 서구 원도심 출신인 나는 그 분들과 나의 정서가 비슷하다 느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그 정서란, 우리가 자란 동네의 아이들이 우리 때처럼 꿈을 가지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과, 시혜성 복지에 기대지 않고 착실히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발전하던 시대로의 복귀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인지 우리 당에서 이들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약들을 살피면 국가가 뭘 해주겠다는 복지성 공약이 아니라 우리가 자란 지역을 발전시키고 아이들에게 교육을 통한 사다리를 회복시키겠다는 것이 많았다"며 "우리는 대부분 고도성장기의 우리나라가 길러냈고. 한 세대만에 자력으로 세상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마지막 세대였으며 그 시대를 다시 부활시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선거운동을 하며 '민주당은 현금성 복지를 해주는데 국민의힘은 자기들끼리 해먹느라 국민들에게 그런 것도 안해준다'는 말을 들었다며 "(자영업자들은) 당장 먹고사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민주당 정부가 마구 풀어주던 현금성 복지에는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현장에서 몇달간 7만장 정도의 명함을 돌리며 느낀 선거 패인은, 우리나라가 크게 변했다는데 있었다"며 "여전히 우리의 전통적 지지층은 고전적 노동과 그에 기반한 성장과 발전을 이야기 하지만 그 수는 눈에 띄게 확연히 줄어들고 보편 복지와 현금성 복지를 바라는 목소리는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앞으로는 보수 역시 계속해서 선거에서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러한 포퓰리즘 경쟁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며 "언젠가 우리 영입 인재 동기들의 무모할 정도의 절박한 도전과 처절한 사투의 의미가 이해될 날이 오기 바란다"고 했다.

또 "너무 치열하게 후회없이 싸웠더니 정말이지 하나도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며 "다만 이제부터 변하게 될 나라가 걱정될 뿐"이라고 적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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