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정재호 주중대사 '갑질 의혹'에 "현지조사 착수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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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최근 불거진 정재호 주중국대사의 '갑질' 의혹에 대해 현지 조사는 아직 착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중한국대사관 내 주재관 한 명이 지난달 초 폭언 등 갑질 신고를 했지만 사실관계 파악과 조사 등은 한 달 넘게 답보 상태다.
한편 정 대사는 지난달 '갑질 논란' 보도가 나오자 입장문을 내고 "언론의 보도 내용은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한 것"이라며 "사실관계 조사가 있을 예정으로 현 단계에서 구체적 언급과 추측성 보도를 삼가달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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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최근 불거진 정재호 주중국대사의 '갑질' 의혹에 대해 현지 조사는 아직 착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중한국대사관 내 주재관 한 명이 지난달 초 폭언 등 갑질 신고를 했지만 사실관계 파악과 조사 등은 한 달 넘게 답보 상태다. 일각에선 4·10 총선 참패 이후 국정 쇄신 차원에서 정 대사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내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정 대사에 대한 현지 조사 일정'에 대해 "아직 현지 조사 착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관련 절차에 따라 사실관계를 파악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정례브리핑에서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는 정 대사의 갑질 의혹 관련 질문을 받고 "재외공관에서의 비위 등 여러 사안을 항상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한 점 의혹 없이 처리한다는 원칙에 따라 철저히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주중대사관 주재관 A씨는 지난달 초 정 대사에게 폭언 등 갑질을 당했다며 외교부 본부에 관련 녹취록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정 대사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그동안 감찰담당관실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정 대사와 갑질 의혹 신고자를 분리 조치했다. 통상 경미한 사안인 경우 주의 또는 경고 등의 조치를 내리지만 심각하면 징계나 수사 의뢰 등을 할 수 있다.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최근 논란이 됐던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처럼 정 대사가 직접 사의를 표명할 수도 있다.
주중대사관은 160여개 재외공관 중 근무 인원이 가장 많다. 중국은 미국·일본·러시아와 함께 우리 정부의 4대 외교국으로 꼽히며 대사 임명에도 각별히 신경 쓰는 지역이다. 정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충암고 동기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25년간 재직하다가 현 정부 출범 후인 2022년 8월 중국대사로 취임해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한편 정 대사는 지난달 '갑질 논란' 보도가 나오자 입장문을 내고 "언론의 보도 내용은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한 것"이라며 "사실관계 조사가 있을 예정으로 현 단계에서 구체적 언급과 추측성 보도를 삼가달라"고 밝힌 바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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