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리 인하 깜빡이 안 켰다… 하반기 금리 인하 어려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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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유가가 더 올라 물가가 전망경로(2.3%)보다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며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깜빡이를 켤지 말지를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은의 5월 수정 경제 전망 이후 1~2개월 가량은 물가 등 관련 지표를 봐야 금리 인하 여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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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2.3% 수렴 여부가 관건
올 5~6월 물가가 한은의 전망대로 가는 것으로 판단되면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연내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발언으로 읽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차례 연속 동결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금통위원 전원일치로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깜빡이를 켰다고 표현하는데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깜빡이를 켰다는 건 차선을 바꾸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저희는 깜빡이를 켤까 말까 자료를 보면서 고민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이 총재는 향후 금리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원 6명 모두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며 "하반기 진입 전 물가 상승률을 봤을 때 연말에 2%대에 부합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어떻게 변할지가 중요하다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그는 "예상대로 유가가 안정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 2.3%까지 갈 것 같으면 금통위원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면서도 "반면에 2.3%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면 하반기 금리 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한은의 5월 수정 경제 전망 이후 1~2개월 가량은 물가 등 관련 지표를 봐야 금리 인하 여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이 총재는 "5월 전망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하반기 통화정책 방향을 확실히 할 수 있으려면 한두 달은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가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는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문구를 '장기간'으로 수정한 바 있다. 6개월 이상의 긴 시계를 의미하는 '장기간'을 삭제한 것이다.
이 같은 문구 수정의 배경과 관련해 이 총재는 "장기간 문구를 유지하면 (금리 인하를) 하반기에 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고 그렇다고 다 없애면 하반기에 (인하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통위원 6명의 향후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금리 전망)는 지난 2월과 같았다.
이 총재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이후에도 3.50%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며 "나머지 다른 1명은 3.50%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이 총재는 "6월 인하 기대보다는 미뤄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한국의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미국의 통화정책보다는 국내 물가 상승률 등 요인을 보고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과거엔 환율 등에 끼칠 미국의 통화 정책을 많이 고려했지만 지금은 통화 정책이 주는 영향이 이전과 달라지면서 금리 정책이 탈동조화되고 있다"며 "미국보다 금리를 먼저 내릴 수도, 늦게 내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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