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하반기 금리 인하 예단 어렵다…물가 2.3%는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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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금은 모든 금융통화위원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유가가 다시 안정돼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까지 2.3% 정도까지 갈 것 같으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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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물가 고공행진엔 “수입 통한 문제 해결 놓고 고민해야”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금은 모든 금융통화위원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 2.3% 정도까지 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5%로 10회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이 총재는 "유가가 다시 안정돼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까지 2.3% 정도까지 갈 것 같으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기존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표현이 다소 완화된 것에 대해 "충분히 장기간이라고 하면 하반기 금리 인하를 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은이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켰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아직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계속 가다가 차선을 바꾸기 위해 깜빡이를 켤지 말지 자료를 보고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농산물 물가 상승과 관련해 "통화·재정 정책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며 "지금과 같은 정책을 계속할지 아니면 농산물 수입을 통해 근본적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농산물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불과하지만 최근 2~3개월 CPI 상승의 30% 정도가 농산물 물가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이 총재의 설명이다.
그는 "많은 분이 유통을 개선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기후변화 때문에 생산물이 줄어들면 유통을 아무리 개선해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기후변화 때문에 생기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국민적인 합의점이 무엇인지 생각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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