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27㎡ 아파트가 11억원…초소형 아파트 각광 받는 이유는

잠실 ‘리센츠’ 27㎡, 11.6억원에 거래…올해 최고가
지난해 수도권 60㎡ 이하 아파트 매매 6만 건 넘어서
1~2인 가구 증가 여파…가파른 분양가 상승도 한몫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27㎡가 지난 2월 11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거래된 같은 평형 아파트 가운데 최고가다. ⓒ 연합뉴스

최근 수도권 내 전용면적 50㎡ 이하 초소형 아파트가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27㎡가 지난 2월 11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거래된 같은 평형 아파트 가운데 최고가다.

같은달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 39㎡는 11억6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경기 광명시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도 49㎡는 지난달 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지난 1월 체결된 최고가(5억3000만원) 거래 대비 2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거래량도 급증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의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6만1171건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의 3만675건의 2배에 이르는 거래량이다. 같은 전용면적의 전세 거래 역시 2022년 11만9380건에서 지난해 13만6184건으로 14.1% 증가했다.

이처럼 초소형 아파트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1∼2023년 수도권에서 전용 60㎡ 이하 일반분양 물량은 7만7548가구로 전체 공급 물량의 29.5% 수준에 그쳤다. 올해 예정된 공급량도 3887가구로 전체 공급량의 4.9%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청약시장에서도 초소형 아파트의 경쟁률이 강세다. 지난 1분기 수도권에서 60㎡ 이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23.8대 1로 중소형(60㎡ 초과∼85㎡ 이하) 아파트 경쟁률 4.6대 1보다 5배 이상 높았다.

부동산 업계는 1∼2인 가구 증가와 집값 상승의 여파로 초소형 아파트 수요가 커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규모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형 평형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에 가격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에 대해 관심을 두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