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 멀어지는데…대출금리 향방은

이주혜 기자 2024. 4. 1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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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동결한 가운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전날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식어가면서 대출금리의 지표가 되는 시장금리도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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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10회 연속 동결…미 금리인하 가능성↓
시장금리 보합세…은행권 금리경쟁·가산금리가 변수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04.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동결한 가운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 고물가 우려가 지속되고 미국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도 커진 탓이다. 이에 대출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도 멀어지는 분위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09~5.832%로 집계됐다. 변동형 금리는 연 3.90~6.820%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로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식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여전히 높은 물가 탓에 밀려나고 있어서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5%(전년 동월 대비)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3회에서 2회로 줄였다. JP모건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전날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2%포인트 역전된 만큼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수록 한은도 섣불리 금리를 낮추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식어가면서 대출금리의 지표가 되는 시장금리도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은행채) 5년물은 전날 3.886%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미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4%대에서 3.8%대로 내려온 후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변동금리 지표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세 달 연속 내렸지만 하락폭은 크지 않다. 지난달 공시된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62%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떨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 연준이 중단기 내에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한은의 기준금리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는 대출금리도 더 떨어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의 가산금리 조정 정도가 변수"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올해 초 대환대출 경쟁을 위해 가산금리를 낮췄다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절하기 위해 다시 가산금리를 올린 바 있다.

다른 관계자도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지고 시장금리가 크게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는 은행간 경쟁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하며 가계대출 성장이 더뎌진 점과 대환대출 경쟁 등 가산금리를 하향 조정해야 하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고정형(혼합형) 금리가 변동형 금리보다 낮고 코픽스 하락이 더딘 점을 고려하면 지금 당장은 고정형 대출을 받고 금리가 하락하면 대출 갈아타기를 선택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차주가 많다"면서 "대출 후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대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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