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서 더욱 빛난 한국 그림책[북팀장의 북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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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볼로냐에 와 있습니다.
바로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세계 최대 규모 도서전 중 하나인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이 열리고 있어서인데요.
"스페인에서 책을 봤어요. 우리나라에도 소개하고 싶어서 직접 찾아왔죠."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온 편집자 이반나 진킹스 씨는 윤에디션의 그림책 '커다란 손'을 보며 말했습니다.
라벨디 씨는 한국 그림책을 전문가 수준으로 꿰고 있었는데요, 이를 심리 치료에 자주 활용해서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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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이탈리아)=글·사진 박동미 기자
이탈리아 볼로냐에 와 있습니다. 로마나 피렌체 만큼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요 며칠 도시엔 생기와 활력이 넘칩니다. 바로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세계 최대 규모 도서전 중 하나인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이 열리고 있어서인데요. 한국에선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후보에 오른 이금이 작가의 수상 여부가 큰 관심사였습니다. 2022년 이수지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그림 작가 부문을 수상했기에, ‘글 작가 부문 한국인 최초 수상’을 기대하는 것도 당연하지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그 결과가 아쉬울 수 밖에 없는데요. 도서전을 찾은 유럽·영미권 출판사들을 살펴보다, 그 유구한 아동·청소년 문학의 역사를 헤아리니, 한국 작가가 연속해서 후보에 오르고 있는 것만으로도 놀랍고, 대단한 성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70개국 1500 개 출판사들 사이에서 분투하고 있는 32개 국내 출판사들을 보며, 우리가 촉각을 세워야 할 곳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스페인에서 책을 봤어요. 우리나라에도 소개하고 싶어서 직접 찾아왔죠.”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온 편집자 이반나 진킹스 씨는 윤에디션의 그림책 ‘커다란 손’을 보며 말했습니다. 2022년 라가치상을 받은 최덕규 작가의 ‘커다란 손’은 여러 나라에 수출됐지만, 아직 브라질판은 없습니다. 독립출판 형태로 윤에디션을 이끄는 김윤정 대표는 “조건이 맞지 않아 조율중이다”며 눈을 찡긋 했습니다. 길벗어린이 부스에선 로마에서 온 심리상담사 클라우디아 라벨디 씨가 이수지 작가의 ‘검은새’를 구매했습니다. 라벨디 씨는 한국 그림책을 전문가 수준으로 꿰고 있었는데요, 이를 심리 치료에 자주 활용해서라고 했습니다. 그는 “(작품 속) 아이의 내면이 단단해지는 과정이 내가 원하는 치유의 방식과 닮았다. 이 작가는 정말 최고다”라고 칭송했습니다. 안데르센상 후보 이금이 작가의 책을 출간한 창비의 직원들은 밥 먹을 새도 없이 바빴습니다. 하루 십 수 건의 저작권 상담을 해야 했거든요. 또, 김지안, 노인경 등 한국 작가들의 북토크에선 현지 독자들이 줄을 서서 사인을 받는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기대는 접히지 않고, 바람은 더 커집니다. 책 안 읽는 시대. 늘 불황인 출판산업이지만, 여전히 좋은 책을 쓰고, 만들고, 파는 이들이 있고, 누군가는 책으로 치유 받고, 소통합니다. 책이 하는 일들을 축제처럼 보고 느낀 사흘. 세계 출판인들의 열정에 충만해지면서도 내내 불편한 것 하나가 있습니다. 이 도서전의 오랜 파트너였던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출판협회가 최근 빚어진 갈등으로 ‘따로’ 부스를 차린 것이지요. 고소전과 비방, 기 싸움이 해외 진출을 위한 일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네요. 올해 11월엔 볼로냐를 모델로 한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 예정돼 있습니다. 그 때는 사이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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