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한동훈, 비호감 양성하며 민주당 선대위원장처럼 해"

이종희 기자 2024. 4. 1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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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만약 한 위원장이 여의도로 다시 못 돌아오고, 정치권으로 복귀를 못 한다면 결국은 소모품으로 쓰인 꼴이 된다"고 밝혔다.

또 한 전 위원장이 온갖 비호감을 양성하며 민주당 선대위원장 처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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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정치권 복귀 못하면 소모품으로 쓰인 꼴"
김병주 "엑스맨 역할…다시 정치할 생각하지 말아야"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6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2.26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만약 한 위원장이 여의도로 다시 못 돌아오고, 정치권으로 복귀를 못 한다면 결국은 소모품으로 쓰인 꼴이 된다"고 밝혔다. 또 한 전 위원장이 온갖 비호감을 양성하며 민주당 선대위원장 처럼 했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 작년 12월21일 공식 출범한 것이 중요한 장면"이라며 "오전에 발표가 나고 오후에 법무부 장관 퇴임식을 갑자기 했다. 그 순간 속으로 '아싸'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과녁이 많아져서 좋다고 얘기했다"며 "이번엔 윤석열 정권 심판 선거가 되는데 윤 대통령 다음에 김건희 여사가 미워서, 한 전 위원장의 '깐죽깐죽'을 심판하러 갈 거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총선 구호가 '경제폭망 민생파탄 못살겠다 심판하자'였다"며 "지역을 돌아다니면 실제로 사람들이 못 살겠다고 한다. 그리고 이 정권을 빨리 심판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것을 인정하게 대비를 해야 하는데 한 전 위원장은 셀카 찍고 이재명 때리기에 바빴다"며 "경제폭망을 추스려야 되는데 '민주당이 폭망했다', 민생은 파탄났는데 '민주당이 파탄났다' '공천 갈등으로 끝났다' 이렇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 심판을 이재명·조국 심판으로 대체하면 될 줄 알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이 마지막에 삼겹살 갖고 3일 동안 떠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이건 '초딩'들이 책상에 줄을 그어 넣고 '여기 넘어오지 마' 이런 것으로 싸우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그런 싸움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온갖 비호감을 양성하면서 '나를 때리시오' '정권 심판에 투표하시오' 하며 마치 민주당 선대위원장인 것처럼 그렇게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한 전 위원장이 선거운동 기간 말미에 '서서 죽겠다'며 읍소 전략으로 전환하지 않은 점도 비판했다.

진행자가 '한 전 위원장 같은 캐릭터가 혼자 절하면서 애절한 표정으로 한 번 만 도와달라고 하면 먹혔다'고 하자 그는 "왜냐하면 국민들은 '저 사람은 절대 읍소하지 않을거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전의 효과가 더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의 사퇴를 반대한다. 조속히 복귀하시기 바란다. 계속 와서 맹활약해 주었으면 좋겠다"며 "다음 지방선거 때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열심히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라디오 '뉴스킹'과의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은 엑스맨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초보 정치인의 원모습을 보여줬다고 본다"며 "운동권 심판하겠다고 하다가 먹히지 않으니까 '야당 독재 심판을 하겠다' 야당 독재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검사 생활하던 데에 편협적인 사고가 그대로 나타나 있었다"며 "나중에 보면 법을 지키는 사람과 범죄자와의 싸움 구도를 만들었다. 이것은 이분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검사 시절에 기소냐 불기소냐 이런 것들을 정치인이 돼도 그대로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의 제일 중요한 덕목은 비전 제시"라며 "비전 제시는 안 하고 범죄자와 법을 지키는 사람과의 싸움이라며 이렇게 분열시켰다. 그래서 이 분은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세나 태도나 철학이 없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지금은 그만뒀으니까 다시 정치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를 하면 국민이 짜증스러워지고 불행해질 수 있다"며 "계속 이렇게 짜증스러운 말을 뱉고 이분법적으로 보는 거에 대해 좋아할 국민들이 얼마나 있느냐"고 반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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