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채 상병 특검 찬성”, 김재섭 “김건희 특검 전향적 태도 필요”
22대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29일 임기가 끝나는 21대 국회에서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특검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나섰다. 국민의힘에서도 12일 채 상병 특검법과 윤석열 대통령이 앞서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관련 특검법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4·10 총선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당선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채 상병 특검법 처리와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찬성”이라며 찬성 표결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김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검찰에서 아직 수사 종결이 안 됐다”며 “종결이 될 때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이 앞서 거부권을 행사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관련해선 “기본적으로는 찬성이었는데, 특별법 조항 중 비능률적이고 국민 세금을 낭비하는 요소들이 (있다)”라며 “만약 논의가 이번에 또 진행이 된다면 정말 피해당하신 분들이 혜택을 받으실 수 있고 다시는 불행한 일이 없도록 그렇게 하는(법안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양당 원내대표끼리 만나 상의할 일”이라고만 말했다.
같은 당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KBS 라디오에서 “법안에 독소 조항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김건희 특검법을 요구하시는 국민들의 요청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여사에 대한 여러 문제들이 국정 운영을 하는 데 있어서 많은 발목을 잡았고 여전히 국민들께서는 그 문제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해소해야 된다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항 몇 개를 바꾸고 방향성 몇 개를 논의를 한다고 그러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은 MBC 라디오에서 김재섭·김용태 등 여당 청년 당선인들이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에게 채 상병 특검법 찬성에 동참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당선인은 “젊은 소장파 당선인들이 국민의힘이 입장을 바꿔서 채 상병 특검에 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지금 있는 (여당) 의원들도 본인들이 기존에 (진상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는 부분을 해소하지 않으면 국민들께서 다시 국민의힘을 돌아봐 주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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