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고점 경신·기준금리 10연속 동결… 高환율·高금리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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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꺾인 가운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3.5%로 동결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68.7원까지 오르며 지난 2022년 11월 10일(1378.5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고환율·고금리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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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 17개월만에 최고
4분기 돼서야 금리 내릴 수도
이창용 “물가 2.3%수준 되면
금리 인하 배제할 수 없을 것”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꺾인 가운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3.5%로 동결했다. 12일 원·달러 환율도 장 초반 1368.7원까지 오르며 17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금리 인하 시기도 4분기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3.5%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0회 연속 동결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현행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고, 1명은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예단하기 어려운데, 유가 안정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 수준이 되면 금리 인하를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통화정책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한다”는 기존 문구에서 ‘장기간’이라는 기간을 나타내는 문구를 삭제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68.7원까지 오르며 지난 2022년 11월 10일(1378.5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고환율·고금리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17일 1344.2원(종가 기준)을 기록, 연고점을 돌파한 뒤 지난 10일(1364.1원)까지 7번이나 기록을 경신하는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과거와 달리 ‘서학개미’도 많아졌고 해외 순자산도 늘었다”며 “환율 변화에 따라 경제 위기가 올 상황은 아니고 특정 레벨 환율을 걱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국 상황으로 우리 펀더멘털과 달리 환율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해서 안정시킬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Fed의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3개월 연속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은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7월 이후로 늦추고, 횟수도 3회에서 1∼2회로 축소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는 “인플레이션의 추가 상승으로 인해 Fed가 금리 인하를 당초 예상보다 몇 개월 늦출 것”이라며 “이는 곧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이전에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점을 뜻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한은이 7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김지현·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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