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의대 교수 86% "주 52시간 초과 근무"…한계상황 호소

강승지 기자 2024. 4. 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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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등의 교수 상당수는 주 52시간 초과 근무 중이며 곧 신체적, 정신적 한계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11일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 228명을 대상으로 근무시간 및 업무 강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50% 이상 업무를 줄였다고 대답한 교수는 단 3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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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삼성서울병원 등 교수 228명 설문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방침으로 전국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는 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2024.4.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의정갈등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등의 교수 상당수는 주 52시간 초과 근무 중이며 곧 신체적, 정신적 한계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11일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 228명을 대상으로 근무시간 및 업무 강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13.6%가 '지난 한 달간 주 52시간 미만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86.4%는 '주 52시간 초과 근무했다'고 답했다.

86.4%의 응답자 가운데 '주 52시간 이상 60시간 미만'이 22.4%, '주 60시간 72시간 미만'이 21.9%, '주 80시간 이상'이 24.6%로 조사됐다. '주 100시간 이상 근무했다'는 응답자도 7.9% 있었다.

24시간 당직근무를 한 뒤 다음날 12시간의 휴식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73.6%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보장된다'는 대답은 15.8%에 그쳤다.

지난 한 달 간 과로와 소진 예방을 위해 자체적으로 진료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였는지, 실제로 얼마의 업무량이 줄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54.4%가 '전혀 줄이지 못했다'고 답했다. 50% 이상 업무를 줄였다고 대답한 교수는 단 3명에 불과했다.

지난 1개월간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1점(지극히 정상)부터 7점(매우 불안정)으로 나타내는 질문에서는 60% 이상이 4점 이상(신체적 상태 60.4%, 정신적 상태 65.2%)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80% 이상의 교수들이 "현재의 여건에서는 앞으로 신체적, 정신적 한계 상황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중 절반 이상의 교수들은 향후 한 달 이내에 신체적, 정신적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눈 가린 경주마처럼 돌진하는 의료정책은 파국을 불러올 뿐"이라며 "정부는 진정한 자세로 신속하게 국민과 환자들을 위한 대국적 의료정책과 의료사태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지난 11일 회의를 열고 교수들의 주당 근무시간과 애로사항 등을 논의했다.

이도상 서울성모병원 교수협의회장은 뉴스1에 "교수들 다들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다고 한다"며 "다음주에 병원 진료과장들 모임을 열고 향후 행동에 대한 대처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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