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필 첫 3국 정상회담…韓-필 국방 협력 강화도 "환영"

권진영 기자 김현 특파원 2024. 4. 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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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역사적 순간"…해양·안보 분야기시다 " 강조
기시다 "3국은 태평양으로 연결된 해양 국가이자 실재하는 파트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3자 정상회담을 하러 가고 있다. 2024. 4. 1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워싱턴=뉴스1) 권진영 기자 김현 특파원 = 미국·일본·필리핀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3국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 및 남중국해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미국의소리(VOA)와 NHK 등 외신에 따르면 세 정상은 회담 뒤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 3국은 서로 연결되고 번영하며 안전하고 포용적이며 회복력 있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공유한다"며 목표를 공유하는 다양한 파트너 국가와의 공조 및 협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규칙에 기반한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원하려는 노력을 환영한다"며 한·미·일 3자 프레임워크를 비롯해 안보협의체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오커스(미국·영국·호주)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성명에는 "미국과 일본은 호주와 필리핀, 그리고 필리핀과 한국 간의 국방 협력 강화도 환영한다"는 내용도 명시됐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세 나라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공약을 재확인"하며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과 여러 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전례 없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했다.

일본인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인권과 인도주의적 우려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3국은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준수하고 △탄도미사일의 지속적인 개발·시험 자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이런 미사일을 사용하는 러시아를 포함한 어떤 나라로의 이전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 이런 북한의 행동이 "인도·태평양과 유럽에 심각한 안보 영향을 미친다고 단언한다"며 재차 힘주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오늘 역사적 순간을 맞이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앞으로 인도·태평양에서 세계의 수많은 역사가 쓰일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3개 동맹국이자 굳건한 파트너국, 5억 인구를 대표하는 3개의 자랑스러운 민주국가로서 그 이야기를 함께 써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회담에서는 정상들은 중국의 남중국해에서의 공격적인 행동과 동중국해에서 일방적인 현상변경 시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 후 3개국의 해상보안기관에 의한 합동훈련에 더해 해역의 순찰을 실시하는 등 해양 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으로 일치했다.

자위대와 각국 해군의 합동 연습이나, 일미 양국에 의한 필리핀군의 근대화 지원 등 방위 협력을 추진해 나가는 것도 확인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호주, 일본, 필리핀, 미국 4개국의 함정과 군용기가 남중국해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합동 해상 훈련을 하기도 했다.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 같은 합동 훈련을 "앞으로 수개월 동안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 인도·태평양에서 실시될 예정인 (미·일·필리핀간) 해안경비대 합동 초계활동도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배터리의 재료에 빠뜨릴 수 없는 니켈 등의 중요한 광물과 반도체 공급망 구축 등 경제안전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합의했다.

또한 3국 정상은 필리핀의 수빅만, 클라크, 마닐라, 바탕가스를 연결해 필리핀의 항만, 철도, 청정에너지, 반도체, 공급망 등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최초의 'PGI 루손 회랑'을 발표했다.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을 의미하는 PGI(Partnership for Global Infrastruture)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를 견제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투자 구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양 및 안보 분야를 언급하며 "일본과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이 철통같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하고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항공기, 선박이나 군대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우리의 상호방위조약을 발동하게 할 것"이라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회담에 대해 국제사회가 직면한 복합적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동맹국 그리고 같은 생각을 가진 나라 간의 다층적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오늘 회의는 이러한 계획을 크게 진전시킨 계기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 긍정 평가했다.

그는 "일본·미국·필리핀은 태평양으로 연결된 해양 국가이자 실재하는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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