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확장억제강화 협의…‘북 핵무기 사용 가정 도상훈련’ 재확인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일라이 래트너 미 국방부 인태안보차관보가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디시(D.C)에서 개최된 제24차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한-미가 11일(현지시각) 워싱턴 디시(D.C.)에서 열린 제24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에서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가정한 도상훈련(TTX)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국방부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이 “지속적인 한-미 연합훈련을 통해 급변하는 한반도 안보환경에 적시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가정한 도상훈련은 지난 한-미 핵협의그룹(NCG)에서 합의한 내용이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가 한반도 및 역내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안보 환경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특히 미국은 “핵·재래식·미사일방어 및 진전된 비핵능력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능력을 운용하여 대한민국을 방어한다는 미국의 지속적이고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국 대표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양쪽은 무기 및 첨단기술 이전 등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 확대가 유럽과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미 양국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통의 안보 목적을 달성하는 데 일본과 3자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으며, 한·미·일 3자 방위 대화를 통해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회의는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미 국방부 일라이 래트너 인태안보차관보, 앤드류 윈터니츠 동아시아부차관보 대행이 양쪽 수석대표로 참석해 진행됐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