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출기가 밀어준 전투기, 3초 만에 화살처럼 하늘로 솟구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1일 오후 국제 해상 교통로인 제주 남방 공해상.
이날부터 12일까지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 6척이 참가한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이 긴박하게 전개됐다.
미 해군 10만t급 핵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를 비롯, 이지스구축함 하워드함·대니얼 이노우에함·러셀함 등 4척, 한국 해군 이지스함 서애류성룡함,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아리아케함 등이 참가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핵항모 루스벨트 첫 공동취재
영화 ‘탑건’ 이착륙 촬영 유명
미로 같아 안내 없인 길 잃을 듯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함상(제주 남방)=국방부공동취재단, 정충신 선임기자
11일 오후 국제 해상 교통로인 제주 남방 공해상. 이날부터 12일까지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 6척이 참가한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이 긴박하게 전개됐다. 미 해군 10만t급 핵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를 비롯, 이지스구축함 하워드함·대니얼 이노우에함·러셀함 등 4척, 한국 해군 이지스함 서애류성룡함,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아리아케함 등이 참가했다.
미 해군은 3국 연합해상훈련을 이끈 제9항모기습단 기함(旗艦)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핵항모를 3국 취재진에 공개했다. 3국 핵항모 공동취재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일본은 요미우리신문·교도통신·산케이신문·NHK·오키나와방송·류큐신보·오키나와타임스 등 7개 매체가 참가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한국은 통신사와 KFN(옛 국방TV) 등 4개, 미국은 AP통신 1개 매체가 참가했다. 특히 11, 12일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미·일 정상회담, 미·일·필리핀 3국 공동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일본 언론은 핵항모 3국 공동취재에 큰 관심을 보였다.
노랑 조끼를 입은 승조원이 손을 들어 올리자 항모가 천둥소리를 내고 F/A-18 슈퍼 호넷 전투기가 비행갑판 밖으로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큰 호를 그리며 하늘로 솟구쳤다. 불과 3초 만에 전투기가 떠난 비행갑판은 ‘사출기(catapult·캐터펄트)’가 만들어 낸 매캐한 연기와 수증기로 뒤덮이고 동시에 엄청난 열기와 몸이 휘청일 정도의 후폭풍이 멀찍이 떨어져 있던 취재진을 덮쳤다. 취재진이 비행갑판에 머물렀던 약 10분간 5대가 넘는 전투기들이 흡사 발레리노처럼 움직이는 승조원들의 수신호에 맞춰 순식간에 항모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핵항모 갑판에는 F/A-18을 비롯,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MQ-9 리퍼 등 유·무인 함재기·전략자산이 빼곡했다. 웬만한 나라 전체의 공군력과 맞먹는 90여 대의 함재기를 싣고 다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는 영화 ‘탑건: 매버릭’의 하이라이트인 이·착함 장면들이 촬영된 것으로 유명하다. 항모 내부는 기지 하나를 통째로 바다 위로 옮겨놓은 것처럼 복잡했다. 숙련된 승조원의 안내가 없으며 미로 같은 함내에서 길을 잃을 것 같았다.
이날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소속된 제9항모강습단 크리스토퍼 알렉산더(준장) 단장은 “위대한 동맹인 한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일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애류성룡함 함장 백준철 대령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대량파괴무기(WMD) 위협 대응능력을 높일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였다”고 밝혔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대생 성상납’ 김준혁 지역구, 무효표 4696표 쏟아진 이유는?
- “이재명 사실상 대통령…윤석열 탄핵당하고 김건희와 감옥” 만화가 윤서인이 한 말
- ‘억대 사기’ 이수영, “빚만 30억, 죽으려고 했었다”
- 20대女 3개월 만에 60대 모습 충격… 동일 인물 맞나요?
- 용산의 ‘5大 대응실기’ … 선거 참패 불렀다
- ‘슈퍼스타K2’ 출신 박보람, 11일 숨져…“유족 상의 후 빈소 마련”
- 첫 여성 국회의장 유력한 추미애 “의장은 중립 아냐”
- “김건희 여사 소환조사하라”…조국, 당선자들과 대검찰청서 첫 일정
- 국힘 이종욱 497표 ‘최소표차’… 동구미추홀을선 “투표함 없어져” 재검표 요구도
- OJ 심슨, 암 투병 사망…전처 살해 혐의 끝내 무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