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파는’ 하이브리드차… 1분기 중고거래 36% 늘어

이근홍 기자 2024. 4. 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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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보조금 축소·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요인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발생하자 하이브리드차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단기간에 수요가 몰리며 하이브리드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자 즉시 차를 받을 수 있는 중고차 시장으로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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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출고 대기 길어진 영향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보조금 축소·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요인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발생하자 하이브리드차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단기간에 수요가 몰리며 하이브리드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자 즉시 차를 받을 수 있는 중고차 시장으로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고 승용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실거래 대수는 2만2804대로 전년 동기(1만6743대) 대비 6061대(36.2%) 늘었다. 이는 전체 사용연료별 중고차 중 실거래 대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중고 전기차와 기타연료차(CNG·LNG 등) 거래 대수는 각각 2174대, 162대 늘었다.

반면 휘발유(365대)·경유(9778대)·LPG(5722대) 중고차는 거래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중고 승용차 실거래 대수는 지난해 1분기(51만7010대)보다 1.4% 줄어든 50만9542대를 기록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두드러진 건 신차 시장에 대기 수요가 밀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을 보면 하이브리드차는 11만1766대가 팔려 유일하게 1년 전보다 39.6% 증가했다. 전기차는 2만5416대 판매돼 29.4% 줄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12.0%)와 수소차(67.9%)도 판매량이 뒷걸음질 쳤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차 수요 급증으로 인해 일부 인기 모델의 경우 출고까지 최대 1년 이상 대기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리적인 가격에 즉시 출고 가능한 하이브리드차를 찾는 이용자가 늘면서 중고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비대면 중고차 플랫폼 리본카가 올해 1분기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지난해 1분기에 견줘 1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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