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플랫폼 흔들리고 ‘동대문 패션’이 뜬다

김호준 기자 2024. 4. 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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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C-커머스)의 공습으로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반면 서울 '동대문 패션'을 기반으로 한 중저가 토종 패션 플랫폼들은 2030세대 젊은 소비자들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저가 의류를 내세운 C-커머스의 국내 진출로 긴장감이 높아진 패션 플랫폼 업체들은 브랜드 경쟁력 강화, 글로벌 진출 등 돌파구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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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침체에 업계 매출변동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C-커머스)의 공습으로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소위 ‘명품 플랫폼’들은 소비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서울 ‘동대문 패션’을 기반으로 한 중저가 토종 패션 플랫폼들은 2030세대 젊은 소비자들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저가 의류를 내세운 C-커머스의 국내 진출로 긴장감이 높아진 패션 플랫폼 업체들은 브랜드 경쟁력 강화, 글로벌 진출 등 돌파구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패션 플랫폼 ‘발란’의 매출은 지난해 392억 원으로 전년(891억 원) 대비 56% 줄었다. 발란은 지난 2021년 배우 김혜수 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빠른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급성장했다. 하지만 곧이어 불어닥친 소비침체와 가품 판매 논란을 겪으며 이용자가 급감했다. 발란과 함께 명품 플랫폼으로 꼽히는 ‘트렌비’도 매출이 같은 기간 882억 원에서 402억 원으로 줄었다.

반면 서울 동대문에서 도매 의류를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성장한 패션 플랫폼들은 호실적을 거뒀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사진) 운영사인 카카오스타일은 지난해 매출 16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도 지난해 매출 25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3억 원을 기록하며 첫 흑자를 냈다.

하지만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는 쉬인 등 C-커머스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발란·트렌비 등 명품 플랫폼들은 광고선전비와 인건비 등을 대폭 줄이는 한편,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동대문 기반 패션 플랫폼들도 비(非) 패션 카테고리를 육성하고, 남성 패션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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