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송파갑 박정훈 “尹 국정, 많은 국민 동의…영수회담? 그들은 피의자들”

“尹, 피의자들과 대화 안 할 것…오만‧독선, 이재명이 더 심해”
나경원‧안철수 겨냥 “내부총질하는 분들…‘쓴소리 당대표’ 굳이”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송파구 석촌동에서 박정훈 서울 송파갑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훈 국민의힘 서울 송파갑 당선인이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성향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절대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들'과의 만남을 '항복'으로 인식할 거란 주장이다. 그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와 관련해서도 "쓴소리한다고 국정기조가 일사불란하게 달라지냐"며 '비윤석열계' 중진들을 직격했다.

TV조선 앵커 출신으로 22대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한 박 당선인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영수회담 해야 된다"면서도 "대통령과 국민의힘으로서는 딜레마"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당선인은 "대화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대화를 거부한다는 프레임에 갇히고 대통령도 자기 지지층이 있기에 일방적인 항복을 할 수는 없다는 게 딜레마"라고 부연하며 "제가 아는 대통령은 안 만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분들은 사법 리스크, 범죄 혐의를 갖고 있는 피의자들이기에 대통령으로선 피의자들과 대화를 해서 뭔가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여당의 총선 참패 원인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 독선·오만' 탓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선과 오만이 과연 윤 대통령에게만 있었나"라며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은 차원이 달랐다. 이 대표의 오만과 독선에 비교하면 저희가 그렇게까지 심한 오만과 독선은 아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 자체는 많은 국민이 동의한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의대 증원 문제만 해도 80% 넘는 국민의 동의하지 않나"라며 "국정 기조가 잘못됐다고 무조건적으로 비판할 게 아니라 '국정 기조는 옳지만, 어떻게 하면 세련되게 국민 다수를 설득하면서 갈 수 있는지'에 대해 대통령과 신뢰를 갖고 논의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 차원에서 박 당선인은 윤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하는 차기 당 대표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쓴소리하는 사람이 당정관계를 바꿀 수 있겠나'라는 질문에 "저는 못 바꾼다고 본다"고 못 박았다.

박 당선인은 '차기 당대표로 누가 되면 좋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대통령과 신뢰를 갖고 얘기해서 대통령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한 거지, 그냥 언론에 대고 '이거 잘못된 거 아니냐' 얘기한다고 저는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도 말했다. 그러면서 "'쓴소리하는 사람이 지금 당대표가 돼야 된다' 이런 식으로 프레임을 갖고 들어가는 게 오히려 함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분들 중 '내부 총질'을 많이 하는 분도 계시다"며 "국민의힘에서 그걸 지지하겠나"라고도 직격했다. 나경원·안철수·유승민 등 최근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들을 향해 "대다수는 탄핵 이후 당에서 확실한 입지를 만들지 못한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4선 안철수 의원을 직접 지목하며 "안 의원은 대선 (당시 얻었던) 지지율 자체가 사라졌다. 국민들로부터 이미 심판은 어느 정도 받은 것"이라고 저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