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용산 향해 개혁 요구…"尹 내각 총사퇴, 이재명 만나야"

4선 고지 안철수 "대통령실 3실장 모두 사퇴해야"
김재섭 "尹 제1야당 대표 만남 선택 아닌 당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국민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공동취재) 2024.4.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참패로 끝난 4·10총선 이후 내각 총사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전향적 검토 등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쓴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4선 고지에 오른 안철수(성남 분당갑) 의원은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비서실장, 안보실장, 정책실장까지 3실장 모두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에) 포함되느냐'는 물음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대통령실 모두 자진사퇴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사실 지금 자진사퇴도 저는 만시지탄이다. 이번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 질책을 정말 겸허하게 받아들여서 인사도 인사지만 국정기조를 전면적으로 혁신하고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내각도 한덕수 국무총리만이 아니라 일괄 사의를 표명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거의 조각 수준에서 다시 시작해야 된다고 보는건가'라는 물음에 "예. 업적이 있는 사람 같으면 계속 일을 시킬 수도 있고, 전혀 아니라고 생각되면 바로 경질해서 정말 능력 있고 유능한 깨끗한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이 신속 처리를 예고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찬성"이라며 본회의 표결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채상병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지난 3일자로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 상태다.

5선이 된 조배숙(비례대표) 당선인도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 전원의 사의 표명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조 당선인은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와의 대화 등 협치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는 "총선 결과를 보고 민심을 확인했으니 어떤 가능성은 다 열어두고 검토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야당 텃밭 서울 도봉갑에서 보수정당 후보로는 12년 만에 당선된 김재섭 당선인은 같은 날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청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여당과 대통령실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김 당선인은 "여사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그전에 국정 운영을 하는 데 있어서 많은 발목을 잡았고 여전히 국민들께서는 그 문제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해소해야 된다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독소 조항 몇 개를 바꾸고 방향성 몇 개를 논의한다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법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주도로 지난해 국회 문턱을 넘었으나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최종 무산됐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만남에 대해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문제"라며 "국정 운영을 이끌어내야 되는 국정 파트너로서 야당을 만나야지만 민생을 챙길 수 있고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 않겠나"고 했다. 이어 "이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은 단순히 그냥 좋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이 아니라 당연히 만나야 되고 만나서 풀어야 될 문제도 너무 많다"고 했다.

또 여당의 총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당정 관계에 대해서는 "여당은 너무 정부와 대통령실에 종속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다"며 "앞으로 22대 국회에선 정부와의 건전한 긴장 관계를 통해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정부와 협력하면서 야당과도 협력할 수 있는 독립성과 자주성을 가진 여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