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에너지 시설 겨누는 러시아…키이우 대형 발전소 파괴

신기섭 기자 2024. 4. 12. 11: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곳곳의 에너지 시설을 공습해, 수도 키이우 인근의 대형 발전소가 완전히 파괴됐고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러시아는 이번 공습이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자 우크라이나 비무장화 시도의 일부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월21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항구에 있는 에너지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하는 등 올해 들어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10차례 이상 공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이 벌어진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민들이 지하철역으로 대피해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곳곳의 에너지 시설을 공습해, 수도 키이우 인근의 대형 발전소가 완전히 파괴됐고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러시아는 이번 공습이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자 우크라이나 비무장화 시도의 일부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인근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국영 트리필스카 화력 발전소가 11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됐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공격으로 변압기와 발전기가 파괴됐고 발전소 건물에 불이 났다.

11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공격을 당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트리필스카 발전소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국영 발전소 운용사 센트레네르고의 안드리 고타 감사위원회 의장은 러시아군의 드론이 처음 발전소로 접근하자 노동자들이 긴급 대피해 발전소가 불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봤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며 잔해에 갇힌 사람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공습 이후 몇 시간 동안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300만명의 주민은 전력 공급망 전환 덕분에 정전을 피했다. 하지만 동부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는 전력 시설이 10차례 이상 공격을 당한 여파로 전력 공급이 끊겨 주민 20만명이 피해를 봤다.

전력 공급망 운용사 우크레네르고는 서남부 흑해 연안의 오데사, 중부의 자포리자, 서부의 르비우 등에 있는 발전 시설과 변전소도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동북부 러시아 국경 인근 지역인 수미의 화력 발전소도 이날 오후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천연가스를 저장하는 지하 저장소 두 곳도 공격을 당했으나, 운영이 중단되지는 않았다고 에너지 기업 나프토가스가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군이 82기의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공격했으며 이 가운데 18기의 미사일과 39기의 드론을 격추시켰다고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이날 공습을 테러로 규정하고 서방을 겨냥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눈을 감고 장기간 토론하는 게 아니라 방공 지원”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교장관도 이날 슬로바키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무슨 토론 거리가 있나? 문제는 하나다. 우리에게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을 달라”고 촉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월21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항구에 있는 에너지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하는 등 올해 들어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10차례 이상 공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나 “최근 잇따른 우리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에 대응할 의무가 있었다”며 에너지 시설 공격은 우크라이나 비무장화라는 목표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