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두테르테 "지금의 필리핀, 美 통제 벗어나 중립 지키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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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성향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 관영 언론에 "현재의 필리핀은 미국의 통제에서 벗어나 중립을 지키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12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환구시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과 양자 관계를 맺고 있지만 외교 정책이 왜곡됐거나, 미국을 따라 한 나라의 편을 들거나 한 나라를 적시하는 것이라면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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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일필 정상회의 견제 의도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친중' 성향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 관영 언론에 "현재의 필리핀은 미국의 통제에서 벗어나 중립을 지키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12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환구시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과 양자 관계를 맺고 있지만 외교 정책이 왜곡됐거나, 미국을 따라 한 나라의 편을 들거나 한 나라를 적시하는 것이라면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후 독립적인 외교 정책을 수립하려 했다"며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외교 정책이 미국과 고도로 묶여있어 중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의 외교정책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적개심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중국, 아세안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가 모호해질 것을 우려했다"며 "내가 중국을 방문한 후 중국은 필리핀에 대외 개방의 문을 열었고, 이에 따라 필리핀에서 생산하는 것을 중국이 모두 수입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미국과 필리핀 간 관계는 일반 사람들과는 관계가 없고 국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며 "이 중에는 대만과 관련된 문제도 있는데, 대만은 중국의 한 성의 일부로 그곳(대만)에서 무슨 일이 발생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을 역임했던 때 남중국해에는 다툼이 없었다"며 "미국이 필리핀에 도발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언급한 것은 필리핀 정부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줬기 때문으로 생각하지만, 미국이 우리를 위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쓸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필리핀에 많은 군사 기지를 갖고 있는데, 만약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면 군사기지들을 없애고 미국인들에게 '많은 군함을 갖고 있으므로 우리의 섬을 발사 기지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이번 필리핀 정부는 남중국해 문제와 대만 문제 등을 대중 외교정책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며 "남중국해는 과거 조용했으나 미국이 개입하면서 소란스러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리핀이 남중국해, 대만, 미국 기지의 허용 등 문제에서 다른 나라에 종속된다면 전쟁 충돌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인터뷰는 미국, 일본, 필리핀 3국 정상 간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처음으로 3국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일본과 필리핀을 향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며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항공기, 선박, 군대를 향한 공격은 우리의 상호방위조약을 발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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