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와우 멤버십, 가격 조정에도 "연 97만원 절약 기대"
美 멤버십, 국내외 OTT 절반 가격…"혜택 더 늘릴 것"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쿠팡이 와우 멤버십 월 요금을 종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변경하면서 가입자들이 앞으로 연간 100만원 상당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쿠팡은 12일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7890원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변경 요금은 13일부터 멤버십 신규 가입 회원에 한해 적용된다. 기존 회원은 순차 안내를 통해 8월부터 적용하며, 이전까지 변경 전 요금으로 이용 가능하다.
쿠팡이 이날 와우 멤버십 요금 변경 계획을 발표하면서 "무료 배송·반품·직구·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배달 등 5무(無) 혜택이 가능한 서비스"라며 "신규 가입할 경우 연 97만 원, 월 요금을 제외해도 연 87만 원 이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상적인 수준의 배송과 배달, OTT 등을 자주 이용할 경우 월 요금을 제외한 월간 절약 금액이 8만 원 이상으로, 쿠팡과 비슷한 멤버십을 운영중인 미국 월마트나 아마존과 비교해도 가성비가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 '무료 로켓배송 3번만 주문해도 이득"…고물가 부담 더는 '와우 멤버십 경제학'
쿠팡 와우 멤버십은 무료 익일·당일 로켓배송(3000원)과 반품(5000원), 직구(2500원)와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쿠팡이츠 무료배달, 신선식품 무료 새벽배송(1만5000원 이상 구매시) 등 10가지 이상의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은 수백만명 이상 회원들이 월 평균 8만 원, 연평균 100만 원 가량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고 본다. 지난해 말 기준 와우 회원 1400만 명 가운데 상당수가 월 요금 4990원 대비 16배에 가까운 혜택을 매달 누렸다는 뜻이 된다.
쿠팡은 멤버십에 가입하면 배송, 음식 배달, OTT 시청 등 주요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쓸 경우 연간 97만 원을 절약할 것으로 추산하는데, 오른 월 요금 2900원을 제외하고도 멤버십 가입자는 연 87만 원의 절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소비자 입장에선 한 달에 3번만 로켓배송을 주문(3000원X3=9000원)해도 월 구독료 이상의 이득을 보는 셈이다.
가장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건 무료 배송이다. 쿠팡이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의 월 평균 택배물동량을 기반으로 추산한 결과 지난해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2920만3000명) 1인당 택배 횟수는 약 160회, 월 13.3회에 달한다.
여기에 택배 배송비(3000원)을 곱하면 경제활동인구당 연 평균 48만 원을 배송비에 쓴다는 분석이 나온다. 와우 회원은 신선식품을 1만5000원 이상만 주문하면 무제한 무료 새벽배송을 받는다는 점에서 타 오픈마켓이나 와우 비회원에 비해 배송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배송에 더해 연간 약 32회로 추산되는 반품, 한 달에 5회 정도인 배달, 1만2000원(한국콘텐츠진흥원 지난해 기준)의 OTT 구독료, 연 4.5회 이용하는 직구에 드는 비용을 계산하면 연 97만원을 쓰게 된다.
쿠팡 측은 "배송·직구·배달·OTT·반품 등 5가지 서비스를 무료 이용하는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면 그만큼의 절약 효과가 발생한다"며 "각종 무료 쿠폰이나 와우 회원 전용 상품 할인 등을 포함하면 절약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 6조2000억 원을 투자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물류센터 등을 건립하며 쿠세권을 확대하고 로켓배송망이 늘어나면서 멤버십 혜택도 동시에 늘어났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 가격 변경은 영업이익률이 1%대 정도로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 차이나 커머스에 대응해 물류,서비스 투자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당초 와우 멤버십이 출시 당시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 정도에서 지난 몇 년간 새벽배송과 쿠팡플레이와 회원 전용 할인, 최근 쿠팡이츠 무료배달까지 혜택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 국내외 주요 멤버십 최대 2만원…"무료 당일·새벽배송·배달·직구 없어"
업계에서는 쿠팡의 멤버십 요금이 올랐지만, 여전히 국내외 주요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인기 서비스와 비교할 때 혜택 대비 요금은 반값 이하로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유통업체 1위 '월마트'의 '월마트 플러스'는 월 요금 12.95달러(1만7500원)을 재고 무료 배송(D+1~2)과 콘텐츠 시청(파라마운트 OTT), 주유 할인 등 6가지 가량 혜택을 제공받는다. 미국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도 무료배송과 할인, OTT서비스 등을 서비스하지만 월 요금(약 2만원·14.99달러)이 쿠팡의 4배에 달한다.
월마트와 아마존 모두 신선식품 새벽배송이나 직구, 배달음식 무료배달 서비스가 없다.
새벽배송을 이용하고 싶은 미국 소비자는 인스타카트(Instacart) 같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별도로 이용해야 하는데, 구매금액 기준(35달러)이 높고 최소 배송료가 3.99달러(5000원 이상)으로 비싸다. 게다가 특급 당일배송을 이용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건당 10달러(1만3500원)를 추가로 내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규모가 작은 부분도 좌우하겠지만, 사실상 한국의 소비자들이 쿠팡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싼 가격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넷플릭스(1만3500원~1만7000원), 티빙(9500원~1만7000원), 디즈니플러스(9900원~1만3900원) 등의 OTT 서비스 비용도 와우 멤버십의 최대 3배 이상이다.
지난해 무료 서비스와 상품 할인 등에 4조원을 쏟아부은 쿠팡은 앞으로도 매년 4조원 이상의 절약 혜택을 와우 회원들에게 제공하겠다며 할인 혜택 확대를 약속했다. 쿠팡 관계자는 "와우 멤버십이 지구상 최고의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고객들이 놀랄 만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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