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수요"…수입차 마이너스 성장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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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입차 시장의 역성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이 역성장을 보인 것은 4년 만이다.
지난해 수입차 업계 4위로 뛰어오르며 국내 시장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볼보도 기세가 한 풀 꺾였다는 평가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 신차 수요가 완전히 얼어붙었다"며 "전시장만 가도 손님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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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벤츠·볼보 판매도 꺾였다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올해 수입차 시장의 역성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가 이어지며 '사치재' 인식이 강한 수입차 시장이 타격을 받는 모양새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국내에서 수입차는 5만4583대가 등록했다. 이는 전년(6만1684대) 대비 11.5% 감소한 수치다.
판매 감소의 전조는 지난해부터 포착됐다. 지난해 수입차 등록대수는 전년보다 4.4% 감소한 27만1034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이 역성장을 보인 것은 4년 만이다.
특히 국내 시장을 이끌어왔던 메르세데스-벤츠(벤츠)의 연초 부진은 이례적으로 읽힌다. 벤츠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 연속 국내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판매한 수입차 업체였다.
벤츠는 올해 3월까지 1만720대를 판매하며 BMW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순위로 봤을 때는 기존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28.3% 급감했다. 시장 규모 축소 속에 BMW 판매량이 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벤츠의 판매 감소 폭을 체감할 수 있다.
벤츠는 올해 판매 감소와 관련 주력 모델인 준중형 세단 E클래스의 국내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벤츠 관계자는 "지난해엔 E클래스 풀라인업이 판매된 반면 올해는 2개 트림(등급) 차량만 판매 중"이라며 "독일 생산 차량이다보니 최근 홍해 물류 사태 영향으로 선적 일정이 지연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입차 업계 4위로 뛰어오르며 국내 시장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볼보도 기세가 한 풀 꺾였다는 평가다.
볼보는 1분기 국내에서 전년 대비 24.6% 감소한 3007대를 판매했다. 수입차 시장에선 일본 브랜드 렉서스에 밀려 지난해보다 한 계단 아래인 5위에 위치하고 있다. 볼보는 상반기 출시를 앞둔 소형 전기 SUV EX30에 기대를 거는 상황이다.
이처럼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판매 감소에 직면한 가운데 일부 수입차 업체는 판매량을 전년보다 끌어올린 곳도 있다. 다만 이조차도 신차 효과에 기댄 일시적 현상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예컨대 토요타는 전년보다 30.7% 증가한 2281대를 판매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 회사가 굵직한 신차를 대거 쏟아냈기 때문이다. 실제 토요타는 지난해 프리우스와 하이랜더, 크라운 등 모델을 출시했으나,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은 미정인 상태다.
1분기 판매량이 136% 증가한 링컨코리아도 지난해 말 출시한 신차 노틸러스 효과를 보고 있지만, 이를 언제까지 누릴 지 장담할 수 없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 신차 수요가 완전히 얼어붙었다"며 "전시장만 가도 손님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수요 감소 영향으로 연말에 집중됐던 할인 프로모션을 연중 상시 할인 체제로 바꾸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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