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완패에 숨죽인 '친윤'…당권 경쟁에 고개 들까
권성동, 당권 도전 시 안철수·나경원과 경쟁 전망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에선 살아 돌아온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당분간 잠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이기도 했던 총선에서 참패하며 용산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12일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을 용산으로 꼽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낙선자뿐만 아니라 당선자들도 수직적 당정 관계 및 총선 막판 용산발 리스크 등을 지적하고 나섰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당선된 안철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결정에 대해 "모두 자진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전격적으로 국정 기조를 바꿔 민생에 더 밀착된 행동을 해야 하고 당정 관계를 건설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동작을에서 당선된 나경원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뼈를 깎는 성찰의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다.
친윤계에선 한동훈 책임론이 불가피하단 기류가 감지되지만, 당내선 윤석열 책임론이 우세하다.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 출국 과정에서의 논란과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언론 회칼 테러' 발언, 의정 갈등 장기화, 윤 대통령의 '875원 대파' 발언 등 용산발 리스크가 수도권 및 중도층 민심에 악영향을 줬단 평가다. 실제로 이같은 논란들이 불거진 이후 민주당의 공천 파동은 잠잠해졌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탔다.
다수의 친윤계 의원이 다시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으나 이들의 당내 입지가 제21대 국회에서만큼 크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윤석열 대통령이 제23대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지 않아 의원들이 더 이상 대통령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고,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조기 레임덕'이 전망되는 상황이다.
원조 친윤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5선)과 윤한홍 의원(경남 창원마산회원·3선), '찐윤'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3선), '나경원 연판장'을 주도했던 박성민 의원(울산 중·재선) 등은 모두 생환했으나 별다른 메시지를 내고 있지 않다.
권 의원은 전날 당선된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포함해 우리 당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다시 정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감사를 표하며 "유권자분들의 뜻을 헤아려 제대로 일하겠다"고 썼다. 윤 의원은 "엄중하고 낮은 자세로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페이스북에 적은 게 전부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1에 "총선에서 참패한 상황에서 그 누가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냐"며 "여론도, 당내 분위기도 안 좋으니 친윤 의원들도 지금은 잠자코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만간 본격적으로 시작할 당권 경쟁에서 친윤 의원들이 다시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은 남아있다. 친윤 그룹에선 5선 권성동 의원이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권 의원은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친윤계와 거리를 두면서 로우키를 유지했다.
권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대통령실과 각을 세웠던 안철수 의원, 나경원 당선인과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차기 당권 주자로 나경원 당선인, 안철수 의원 등이 거론된다. 나 당선인과 안 의원은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 데다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윤계와 대통령실의 압박을 받았던 만큼 당정관계 쇄신 필요성이 제기되는 현재 적합한 후보란 평가가 나온다.
나 당선인은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한 직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외교부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되는 등 친윤계 및 대통령실의 압박을 받고 출마를 포기했다. 안철수 의원도 지난 전당대회 당시 대선 때 윤 대통령과의 후보 단일화를 언급하며 '윤·안 연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대통령실의 공개 비판을 받았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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